현실과 이상의 괴리. 연습만 하자면 하루 종일 피아노, 첼로, 바이올린, 비올라 돌려 연습하겠지만 현실 세계의 내 다이어리는 빼곡한 라이드와 아이들 스케줄로 가득차 있다.
취미만으로, 음악만으로는 살 수 없는 인생. 밥의 굴레. 요리가 취미였더라면 좋았겠지만 억지로 애정을 만들 수는 없는 인생. 마음이 그런 것을.
마흔 넘어 어쩌다 음악. 그래도 나에게 내가 주는 새로운 정의.
'음악과 운동과 그림책과 문학을 사랑하는 네아이맘'
그림책과 문학에 대한 애정은 시들하지만 그래도 이들간에 균형을 찾아가는 시간.
새로운 것에 대한 열의와 애정, 설레는 시간들. 어김없이 삼시세끼 밥을 지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밥 짓는 시간, 흔한 날에 대해 생각한다.
제한되지 않은 가능성은 사람에게 좋지 않다. 만약 그런 것이 존재한다면 사람의 인생은 경계 없이 흩어질 것이다. 강해지기 위해, 사람에게는 의무라는 한계가 주어져야만 한다. 그리고 그는 그 의무를 자발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개인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자신의 의무를 다할 때만이 자유로운 영혼으로서 심오함을 얻을 수 있다. <생의 절반에서 융을 만나다>, 대릴 샤프, 북북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