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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이 컬러에 끌리나요?

by Redsmupet
B6 레드/레드

바틀명 : 에너지 바틀

바틀을 섞으면 나타나는 컬러 : Red

기조 : 삶에 대한 열렬함과 에너지, 사랑

확언 : 내가 무엇을 하든 내 삶에서 사랑이 성장한다.

키워드 : 에너지, 열정, 깨어남(awakening), 목표 중심, 용기, 솔직함, 생존, 현실적인, 물질주의, 분노, 좌절




가시가 없는 장미는

장미가 아니다


동그라미 탁자 위

유리꽃병 속에서도

모진 바람 불어


지난 담벼락 밑에서도

너의 모습 변함없이

두 눈이 시리도록

매혹적인 것은


언제든 가시를

곧추 세우고

아닌 것에 맞설

용기가 있기 때문

아니라고 말할

의지가 있기 때문


꽃잎은 더없이 부드러워도

그 향기는 봄눈처럼

황홀하여도

가시가 있어서

장미는 장미가 된다.


- 홍수희, 장미를 위하여


당신은 장미 같은 사람인가?

홍수희 시인의 시에 레드의 키워드가 함축되어 있다.

이 시에서 장미는 솔직하다. 용기가 있다. 용기를 행동으로 옮기는 의지가 있다. 솔직함을 삶으로 옮길 수 있는 에너지와 열정이 있다. 삶을 사랑하지 않고서는 이런 솔직함과 용기가 나올 수 없다. 그래서 장미의 생은 그 어떤 인생보다 강렬하다.


또한 장미의 가시는 휩쓸리지 않고 'No!'라고 거부할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 이 힘 속에는 분노와 화도 들어있다. 장미는 그가 가진 가시의 크기만큼 밀어낼 수 있다. 일단 그만큼 밀어내고 나면 자신에게 딱 달라붙어 있을 때보다는 좀 더 잘 볼 수 있다. 그게 어떤 사람이든, 상황이든,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이든, 그 무엇이든. 처음엔 싫다고 밀쳐내고 바로 고개를 돌려버릴지도 모른다. 너무 화가 나서, 분노가 치솟아서 쳐다보고 싶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삶이 장미를 닮은 당신을 조금씩 숙성시켜 나가다 보면 싫다고 밀쳐낸 것이라도 일단 가시의 크기만큼 떨어진 거리에서 그걸 들여다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몇 번을 반복하다 보면 이제 당신은 어떤 것이 당신을 찾아오든 일단 가시의 크기만큼 떨어진 거리에서 그걸 관찰할 수 있게 된다. 장미를 닮은 당신은 그 누구보다 초연함(detachment)을 체득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바로 당신의 가시!


장미는 땅에 뿌리를 내리지 않고서는 살 수 없다. 인간은 종종 땅에서 발이 동동 뜬 채 살아가기도 한다. 머리로만 삶을 살려는 사람들. 하지만 장미는 그럴 수 없다. 땅에 뿌리를 내리지 않고서는 오래 살아남을 수 없다. 꺾인 꽃이 물병에 담겨 살 수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붉은 장미를 닮은 사람 역시 땅에 뿌리를 내리지 않고서는 오래 살아남을 수 없다. 그는 장미처럼 땅에 뿌리를 뻗어나가면서 땅을 단단히 붙들고 꽃을 피운다. 가시를 세운다. 뿌리가 깊이 뻗어나갈수록 봄마다 피는 장미꽃도 풍성해진다. 가시도 풍성해진다. 그러니 장미를 닮은 당신은 현실을 살아야 한다. 몸으로 부딪쳐 배우고 성장하는 삶이 당신을 풍성하게 만든다. 가만히 앉아서 머리로 사는 삶을 살라는 건 장미를 닮은 당신에게는 너무나 가혹하다.


수많은 꽃들 속에서도 장미는 단연 돋보인다. 화려한 빛깔과 향으로 사람들을 잡아당긴다. 장미를 닮은 당신도 그렇다. 당신은 그저 가만히 있을 뿐인데도 사람들은 당신의 존재를 느낀다. 당신의 뿜어내는 감정의 향기를 맡는다. 삶에 대한 사랑이 깊이 밴 당신의 향기는 사람들의 마음에 잠자고 있던 사랑과 열정을 깨우는 힘을 가지고 있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바치는 장미는 그 향으로 그들의 사랑을 부드럽게 감싸준다. 그들의 열정에 살랑살랑 바람을 불어넣어 작은 불씨가 활활 타오르게 한다.


장미를 닮은 당신은 자신이 너무 직설적이라고, 너무 솔직하고 단순하다고, 매번 몸이 먼저 나간다고 걱정하며 그걸 고치려고 애쓰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당신의 단점이 아니라 당신이 지닌 아름다움이다. 당신이 할 일은 당신의 아름다운 꽃과 향, 가시를 현실의 삶에서 창조해낼 무언가를 위해 잘 쓰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다.

당신의 붉은 장미가 아름답게 피어나는 계절이 되면 당신 덕분에 우리는 삶과 사람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되살리게 된다.



KakaoTalk_20201029_212849304.jpg 당신의 열정은 안녕한가요?


KakaoTalk_20201029_211548731.jpg 가시를 세우고 멀찌감치 떨어져 관망하는 중인가요?


KakaoTalk_20201029_214346667.jpg 당신의 열정은 당신뿐만 아니라 세상을 구합니다. 당신이 지닌 강렬한 생의 에너지로!


Z안인진바다등대4ed.jpg 삶이 아무리 센 파도를 몰고 와도 당신은 거기에 서있습니다. 그저 삶을 사는 당신이 우리 마음의 레드를 깨워줍니다.


<Photo by 홍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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