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여권 말고 내 여권

귀로 듣는 컬러, 레드와 골드!

by Redsmupet

레드와 오렌지 조합은 이름이 참 재미있다.

"I am"

Aura-Soma에서 이 컬러조합에 붙인 이름.

레드, 빨강은 몸으로 치면 하체에 해당된다. 땅에 발을 붙이고 사는 우리의 현실을 말하는 컬러.

그리고 골드는 내면의 지혜가 저장된 보물상자.

현실이라는 삶을 통해서야 보물상자가 열리는 것일까?




'이제 진짜 현실을 살자'라고 생각하며 눈을 뜬 아침,

내 눈에 쏙 들어온 바틀이 레드와 골드의 'I am'바틀이었다.


전날 꿈에서 나는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심사를 받으려고 줄을 서 있었다. 내 차례가 되었는데 가방을 아무리 뒤져도 여권이 없다. 분명히 좀 전까지 있는 것을 확인했는데 감쪽같이 사라져버렸다.

어이없게도 다른 사람들의 여권만 가방에 잔뜩 있다. 신분증이라도 있으면 그걸로 어떻게든 해결해볼 수 있겠다 싶어 신분증을 찾는데 그것마저 없다. 꼼짝없이 공항에 갇힌 신세가 되고 말았다.


내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모든 신분증을 분실한 꿈.

바깥으로 나가지 못하고 공항에 갇힌 상태. 내 신분을 확인시켜줘야만 바깥으로 나갈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여권이 아무리 가방에 가득해도 내 여권이 없으면 공항 밖으로 한발짝도 나갈 수가 없다.


여권을 분실하는 꿈을 가끔 꾼다.

반복되는 꿈은 내가 무언가 놓치고 있다는 신호.

왜 하필 꿈에서 자꾸 잃어버리는 게 여권일까?


공항은 어딘가로 출발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어딘가에서 일상으로 돌아가는 관문이기도 하다.

일상으로 다시 들어가는 관문 앞에서 나는 나의 신분을 증명할 방법이 없다.

가방에 잔뜩 들어있는 타인의 여권. 내가 지금 타인의 삶을 살고 있는가?

아니면 타인의 삶을 카피하고 싶은가?

누구처럼 되고 싶은 마음, 그 밑에 깔린 내 마음을 못찾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된다.

남의 떡이 더 커보이듯, 삶의 모습도 남의 삶이 더 멋져보이는 건 아닌지.

가방 가득 든 남의 여권을 모두 주인에게 돌려주고 나면, 가방 가장 밑바닥에 깔려있던 내 여권이 짜잔~하고 나타날 지도 모르겠다.

남의 여권을 돌려주는 일, 하루치의 내 삶.



[레드와 골드의 조합, I am]


"나는 나의 환경과 상황, 삶의 조건들에게 '예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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