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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아쑤아 Oct 26. 2022

삼남매를 충치 없이 키운 비결

어릴 때 치과에 대한 끔찍한 기억이 있다. 유치원 때인가.. 충치 때문에 치과에 갔는데 그 소리와 냄새가 너무 무섭고 싫어서 울었다. 그랬더니 의사 선생님이 무섭게 혼을 냈고 나는 더 크게 울었다. 그랬더니 의사 선생님은 

"엄마, 나가세요!"라고 소리를 질렀다. 엄마는 진료실 밖으로 나가고 나는 치료를 받는 동안 혀를 집게로 집어 놓아서 소리를 낼 수 없게 되었다. 그 끔찍한 기억은 양치에 대한 집착으로 이어졌다. 나는 이가 닳을 정도로 양치를 했고, 우리 아이들 양치도 엄격하게 시켰다.


즘엔 어린이 치과가 있고, 의사 선생님들도 예전처럼 무식하게(?) 치료하지 않지만 아이들이 충치 치료를 경험하는 것 자체가 너무나 싫었기에 무지 신경 쓰며 키웠다. 그래서인지 세 아이 모두 지금까지 한 번도 충치가 없었다. 주변에서 이 이야기를 들으면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아서 내가 했던 노력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태어나서 18개월까지는 거즈로 꼭 입안을 닦아줬다. 모유만 먹더라도 입에 찌꺼기가 낀다. 이유식을 하면 양치가 필요한데 18개월 전까지는 칫솔질에 협조가 잘 안 되므로 하루에 한두 번쯤 거즈로 입을 닦아주었다. 18개월까지는 단 것을 많이 먹이지 않으므로 거즈에 물을 묻혀 꼼꼼하게 닦아주는 것만 해도 괜찮았다.


아이들이 말을 알아들을 즈음부터는 내가 했던 충치치료의 경험을 말해주고 양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해주었다. 치과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거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그보다 양치를 스스로 챙겨서 하고 충치가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 말해준 것이 더 도움이 되었다 생각한다.


18개월 이후로는 칫솔을 사용했는데 하루 세 번을 꼭 하지는 않았다. 생각해보면 우리 아이들은 양치를 많이 하지 않았는데 이는 안 썩은 것 같다. 많아야 아침, 저녁 하루 두 번이었고 유치원 안 갈 때는 자기 전에만 하는 날도 많았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이나 간식을 먹고 나면 꼭 물을 마시게 해서 입에 음식이 남아있지 않게 했고, 평소에도 물을 자주 마시게 했다. 물을 마시는 습관은 건강을 위해서 만들어 주고 싶은 습관이라서 신경을 썼는데 충치예방에도 도움이 된 것 같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전에 하는 양치는 꼭 부모가 마무리를 해주는 것!'이다. 이것은 '삐뽀삐뽀 119'에서 배운 것인데 이 규칙은 초등학생이 된 지금까지 지켜지고 있다. 혼자 꼼꼼하게 닦는다고 해도 칫솔을 사용하는 습관에 따라 잘 안 닦이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아이들은 자기 전에 양치할 때는 스스로 닦고 헹구기 전에 반드시 엄마나 아빠가 한번 더 닦아준다.


36개월 즈음인가.. 한참 자기주장이 강해진 때 막내가 엄마가 마무리하는 거 싫다고 떼를 쓴 적이 있다.

그때도 나는 막내를 다리 사이에 끼고 울더라도 강제로 양치 마무리를 해줬다. 몇 번 해주니 그다음부터는

의례 엄마가 마무리를 해주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신경 쓴 것은 칼슘 섭취이다. 치아의 주된 성분이 칼슘이라서 칼슘이 충분하면 충치가 잘 생기지 않는다고 들었다. 이가 단단해서 그렇다던가... 칼슘은 분자가 커서 잘 흡수가 되지 않고, 제대로 흡수되고 쓰이려면 함께 필요한 영양소가 있기 때문에 좋은 종합비타민, 미네랄 제품을 선택해서 꾸준히 먹이고 있다.

그래서인지 충치도 없을 뿐 아니라 셋 다 키도 크고 날씬하다. ^^


치약은 꼭 써야 하긴 하지만 합성 제품이기에 선택에 조심스러웠다. 특히 둘째는 아기 때 치약을 다 빨아서 먹어버려서 너무 걱정이 되었는데, 아기 때는 약국에서 파는 아기 치약을 썼고, 유치원 다닐 때부터는 AP24를 쓰고 있다. 불소가 충치예방을 하기 때문에 어릴 때는 꼭 불소가 들어있는 치약을 써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불소는 삼키면 안 된다는 말도 있어서 나는 불소가 들어있는 치약을 쓰지 않았다. 그래도 충치는 생기지 않았다. 


아무리 충치가 무서워도 사탕이나 과자를 못 먹게 하며 키우지는 않았다. 특히 막내는 누나 형아 때문에

돌 지나서부터는 시판 과자도 사탕도 다 먹었다. ^^;;

그래도 충치가 없는 비결은 자기 전에 양치를 꼭 부모가 해주는 것, 아무리 귀찮아도 이 규칙을 꼭 지키는 것! 이 가장 큰 것 같다. 또 칼슘 섭취에 신경 쓰고, 단 것을 먹고 나면 물을 마셔서 입을 헹구게 한 것이 비결이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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