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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lia Jo Nov 17. 2023

시흥 갯골 생태공원

(카메라와 함께 가는 나들이)

올해부터 계절마다 들르게 되는 곳이었다. 여름에 왔을 때는 해바라기는 없고 버들 마편초라는 보라색 꽃이 밭을 이루고 있었다. 여기저기 장소가 넓고 쉴 수 있는 의자도 있고 잔디밭도 넓어서 마구 뛰어도 될 정도였다. 그리고 주차장도 넓게 되어 있었고 걷기, 자전거 타기 등 운동도 할 정도의 공간이 있고 아마 캠핑을 할 수 있는 장소도 있나 보다.....


일행을 찾으니 연날리기하는 곳에 있다고 했다. 우와! 연 날리는 모습이 보였다. 넓은 잔디밭에서 쉬며 쉬며 연들도 날리는 평화로운 곳이었다. 그날은 너무나 더웠던 땀 흘리던 7월 중순이었다. 얼굴은 발갛게 더위로 익어버렸고 이 장소의 매력도 별로 느끼지 못한 채 계속 흐르는 땀만 닦으며 돌아갔었다.


시흥 갯골 생태 공원에 버들마편초밭

 

그리고 9월 중순 다시 그곳 시흥 갯골 생태공원을 찾아갔다. 어제 미리 날씨 확인하고 아침 일찍 카메라장비를 들고 사진 찍을 준비를 하고서 운전하고 갔다. 어제 많이 내린 비가 아주 깨끗이 씻어 준 듯 보였다. 여름과 가을의 길목이라서인지 이곳의 모습이 달라 보였다. 축제준비가 한창이었고 아주 넓은 주차장은 모두 흰색의 천막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축제의 준비 부스를 만들어 놓은 것 같았다. 주차장은 막아 놓은 상태라서 주위의 골프장으로 들어가서 주차하고 걸어서 나왔다. 시흥 갯골 공원에 지난여름에는 없던 해바라기밭이 조금 있었다. 그곳에서 햇빛의 방향을 보면서 사진을 찍고 또 찍었다.


다른 사진 팀원들도 들어와서 함께 이리저리 찍었다. 해바라기 밭의 땅은 내렸던 빗물로 젖어있었고 미끄러질까 아주 조심조심 카메라 들고서 다녔다. 여기저기 시흥 갯골 생태공원 축제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았다. 주차했던 골프장에 다시 10분 걸어서 가보니 주차된 차들이 꽉 차있었다. 그날의 상황은 바로 돌아오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며칠 후 추석이 지나고 다시 그곳을 아침 일찍 카메라 들고서 방문했다. 이번에는 코스모스가 피어있는 곳을 발견했다. 그리고 연휴이기에 가족방문객들이 꽤 많았다. 방갈로 모양의 갈색 나무로 만들어진 곳에서 돗자리 깔고서 음식도 먹을 준비도 하며 쉬기도 하며 좋은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었다.  방갈로에 있는 분들에게  "이 넓은 방갈로는 빌리는 비용이 얼마인가요?"    " 비용은 따로 없고 먼저 오셔서 쓰면 돼요"라는 답을 들었다. 가족끼리 산책 겸 음식도 먹을 수 있는 아주 좋은 공원이었다.




공원입구부터 왼쪽방향으로 이곳으로 걸으며 사진도 찍고 또 저곳으로도 가보고 여기저기를 살펴보았다. 아무도 차지하지 않은 방갈로에 카메라 배낭 삼각대등을 놓고 보온병에 준비해 온 커피도 마셨다. 커피향기가 코를 자극했다.

살랑 부는 바람과 흐려지는 하늘 모습을 감상하기에 적절한 온도였다. 일상에서는 가질 수 없었던 내가 만들어낸 힐링의 시간이었다. 마음도 여유를 부리며 기분도 맑고 상쾌했다. 


시흥 갯골 생태공원에 있는 방갈로의 모습들
폐 염전과 소금창고 뒤에 전망대


이곳 시흥갯골 공원은 오래된 소금창고와 폐 염전이 보였다. 소금을 만들던 곳을 보여주는 듯했다. 소금 자루를 싣고 나르던 아주 오래된 차의 모습도 소금창고로 쓰던 나무판자로 지어진 낡은 집의 모습도 보였다.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소금 놀이터도 있었다. 마치 놀이터의 모래처럼 소금이 있고 지붕 시설이 있는 곳에서 소꿉장난 같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어린이들도 힐링하는 시간이었다. 재미있게들 놀고 있는 모습이었다.


생태공원 안쪽으로 조금 더 걸어서 들어가면 아래쪽으로 갯골이 보였다. 갯골은 하천의 물이 바다 혹은 해협으로 흘러들어 갈 때 썰물과 조수의 흐름에 영향을 받는 곳이다. 미세하게 퇴적물이 쌓인다. 간조시에는 거의 흐르지 않거나 아예 흐르지 않는 마른 진흙의 형태처럼 보이나 만조시에는 상당한 깊이의 수심을 보인다.   

이곳의 모습을 잘 볼 수 있는 걸어서 올라갈 수 있는 높은 전망대 모습도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시흥 갯골 생태공원의 어느 쪽에서나 전망대를 볼 수 있다. 다음 기회에는 흔들림이 느껴진다는 높은 전망대에 걸어 올라가서 아래로 내려다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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