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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lia Jo Dec 01. 2023

강화도 동막해변

(일몰촬영)

지난겨울에 추웠던 1월 말 이곳을 혼자서도 가고 함께도 가서 반나절의 여행과 사진도 찍고 했던 기억을 글로 써보려고 했다. 아주 추운 날 유빙이 바로 이 해변으로 떠내려 왔다는 소식을 뉴스에서 생생하게 보았다.

그 모습을 사진 찍으려고 며칠  운전하고 갔었다. 도착해서 강화도 동막해변에서 보니 생각보다 유빙의 모습이 신비스럽지도 않았고 이미 며칠 만에 녹은 것도 있었고, 동막해변은 새로 단장하는 공사가 한창이라서 장비들이 지저분하게 줄지어서 있었다.


소나무숲까지 동막해변으로 걸아다니며 보았고 여행객들도 많이 보였다. 아직 추운데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었다. 떠내려 온듯한 유빙들이 바닷가에 많이 있었는데 그 위로 사람들이 걸어 다닐 정도였다. 즐거워하면서 말이다. 그 위에서 사진도 찍고 웃고 떠들고 하는 모습들이었다. 혼자 조용히 산책을 하자니 그런 모습들이 잘 보였다.




그리고 며칠 후에 다른 분하고 함께 차를 타고 와서 보니 떠내려 왔다고 뉴스에 까지 나왔던 그 유빙은 언제 있었냐는 듯 온 데 간데없고 아주 평온한 바닷물이 찰랑찰랑 밀려 들어와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5층카페에서 운치 있게 도란도란 사진 관련 이야기하면서 커피도 마셨다. 바닷물이 가득 들어와 차 있는 모습은 또 다른 분위기였고 갯벌이 저 멀리까지 보일 때는 또 다른 분위기였다. 서해의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는 동막 해변이었다.


일몰을 감상하면서 보고 나서 사진도 찍고서 이동해서 분오리 돈대로 올라가서 동막해변 앞에 동네의 모습을 감상하며 야경 사진도 찍었다. 일몰 후에 바로 찍으면 사진이  잘 나오는 매직아워였다. 그리고 짧은 여행하고 사진 찍고 돌아오는 길은 항상 살짝 피곤해져 있었다. 그래도 늦더라도 다시 노트북 컴퓨터 앞에서 그날 찍은 사진들을 정리하고는 P.S. 후보정도했다. 늘 사진 정리하면서 이렇게 할걸 또는 저렇게 해 볼걸 하며 후회도 하기도 했다.


강화도 동막 해변에서는 일몰을 볼 수 있다.
유빙이 떠내려온 위로 여행객들이 걸어서 다녔다.
강화도 동막 해변에 도착 바로 전에 분오리 저수지


그리고 지난 10월 초에 또다시 방문했었다. 다른 사람하고 가면 그 이전의 여행느낌이 아니라던데 바로 맞았다. 그곳에 도착이전에 카페에 들러서 빵과 커피로 이른 점심을 먹고서 이런 얘기 저런 얘기 삶의 일부분을 토론하다가 동막해변 분오리 돈대로 향했다. 바로 아래에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서 살짝 등산처럼 오르는 길이 있는 돈대로 걸었다.

강화도에는 처음 방문했다는 일행을 분오리 돈대로 안내했다. 근방이 지도처럼 훤히 보이고 썰물이어서 갯벌도 아주 잘 보였다. 저 멀리 영종대교도 보이는 것 같았다. 살랑이는 바람도 맞으며 돈대위에 올라가서도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하면서 근처를 사방으로 모두 보았다.


밀물이었더라면 바닷물 위에 떠 있을 배들이 갯벌에 그냥 덩그러니 있는 것들이 사뭇 달라 보였다. 이렇게 감상하면 느낌이 전혀 달라 보였다. 이렇게 넓은 갯벌을 바닷물이 밀려 들어오면 감쪽 같이 감춰버리기 때문에 못 보고 돌아가곤 했었다. 바닷물이 빠진 갯벌을 맨발로 걸으면 보드랍고 촉촉할 것 같았다.




강화도는 처음 와봤다는 일행 중의 한분이 강화땅이 아주 옛날에는 불가사리처럼 생겼었는데 바다를 메꾸어서 간척지를 논으로 만들었다는 얘기를 했다. 아하, 그래서 섬일지라도 논이 많고 밭이 많은 거로구나!

강화섬쌀, 속노랑고구마가 특산물이 되었구나!

지도에서 보았던 강화도가 바다를 메꾸어서 타원형처럼 그런 형태의 땅이 되었구나!

승용차를 함께 타고 오면서 듣는 얘기는 강화를 몇 번째 갔었던 나도 몰랐던 역사적인 뉴스였다. 갈 때마다 어쩐지 온화한 기운이 나를 감쌌던 강화였었지만 돌아오는 길에 모르고 지나칠뻔한 일들을 많이 듣고 있었다.


강화도뿐만 아니라 이제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 석모도 그리고 교동도도 가볼 만한 곳이었다. 사진의 소재가 많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다음 기회에는 아침 일찍 출발해서 그곳에도 사진 찍으러 가봐야겠다.


강화 분오리돈대에 올라서 보이던 풍경
강화도 분오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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