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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lia Jo Jan 05. 2024

Weather 날 씨

( 민감해졌다 )


최근 2년 사이에 나도 저절로 날씨에 대한 민감함이 생겼다. 여행을 가거나 실외의 일상이 많은 분들 기상예보를 상세히 확인하게 되는 걸 보았다. 직업적으로 날씨가 도와주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들도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하고도 그날의 날씨 즉 하늘이 도와줘야 잘 되는 일들은 무엇이 있을까? 모두 다 알지는 못해도 손꼽을 정도로 농부, 어부, 해녀, 노상에 가판대, 건축현장, 아파트나 집을 짓는 일, 기자, 교통경찰, 집배원, 여행사, 택배, 배달, 또.. 어떤 직업이 있을까?




그런데 사진작가들도 날씨에 엄청난 민감함을 가지고 있다는 걸 최근 2-3년 사이에 알게 되었다. 실내 스튜디오에서 인물 촬영만 제외하고서 사진 작품을 위해서 화창한 날, 흐린 날 산에도 오르고 비가 올 때도 장비를 가지고 설치를 하는 등 그리고 일출과 일몰 때에도 모든 카메라장비를 총동원했다. 어느 사진작가는 흰색만 찍는 분이었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흰 눈이 오거나 있을 때 작업을 해서 모두 흰색이 주제가 되었다. 또 구름만 찍는 사진 모임도 있었다. 구름의 모양이 정말 아주 다양함도 알게 되었다.


자세히 맑은 날 하늘을 쳐다보면 정말 다양한 구름의 모양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기상청에 단기예보 장기예보가 지역별로 상세히 길잡이를 해주고 있다. 맑음인지 구름이 몇% 인지 비 올 확률이 몇% 인지 바람의 세기 등 더해서 일몰과 일출의 시간도 자세히 나왔다. 거의 매일 기상청 사이트를 확인하는 사진작가들이 있다.

풍경사진에 날씨가 얼마나 밀접한 관련이 있는지 알게 되었다. 아침과 낮 그리고 저녁이라는 시간의 차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풍경사진은 그날의 날씨가 도와주어야 좋은 사진이 될 수 있다.


내가 여유시간에 카메라 가방을 들고나가는 것보다도 날씨가 감탄사를 연발할 정도일 때 카메라 장비를 챙겨야 했다. 비가 많이 온 다음날 하늘은 온통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구름들이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 같다. 그때에 나가는 것이 더 좋은 사진이 될 수 있다. 그래서 하늘을 자주 살피게 되었다. 유난히 구름들이 많이 몰리거나 또는 퍼지거나 할 때는 영락없이 일몰도 예쁜 모습을 보일 때가 있다. 그 특별한 구름들이 해가 지는 그 시간에 옆에서 또 다른 색 다른 모습이 되어서 사진 속에 담기기 때문이다. 반면에 하늘색이 파란색도 아니고 구름도 없는 밋밋한 하늘도 있을 때가 있다.


그럴 때에 카메라를 들고나갔다면 더 기다리거나 아니면 특별히 1년에 한 번만 볼 수 있는 풍경을 찾아야 했다. 좋은 사진작품은 쉬운 일이 아니란 걸 점점 더 느끼게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찍을 수 있는 평범한 사진은 너무 쉬운 사진이고 풍경 작품사진이 되려면 몇 시간씩 산을 오르던가 날씨가 특별한 날을 택해야 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날씨를 체크할 때도 있고 하늘을 볼 때도 있다. 그날의 날씨가 사진의 바탕색을 차지한다고 보면 정확했다.


사진출사 이전에 날씨부터 확인했다.


그리고 방송에서 울상 짓는 농부의 얼굴이 클로즈업되는 걸  보았다. 이번 여름에도 집중호우 때문에 잘 키운 수박 농사를 망치고 말았다며 비닐하우스 안에 많은 수박이 둥둥 물에 떠 다니는 걸 보았을 때 마음이 가라앉았다.

힘들게 수박 농사를 지었을 텐데 날씨가 도움을 주지 않았으니 시름에 잠기는 수밖에. 과일열매들이 수확하기 전에 나무에서  땅으로 떨어져 있는 것도 방송에서 또 보았다. 날씨가 좋아서 과수원 과일나무에 달고 맛 좋은 과일이 잘되었으면 농부는 활짝 웃었을 텐데...


넓은 평화로운 논에 벼 이삭이 쓰러진 장면도 있었고 집이 파손되고 강의 다리도 유실되는 등의 장면을 올해는 여름이 시작하는 시점에 일찌감치 방송으로 전파를 탔다. 천재지변에 해당되기도 안 되기도 한다고 들었다. 날씨가 우리의 생활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걸 체감할 수 있는 심각한 모습이기도 했다.




그래서 기상센터가 관측하고 날씨에 영향을 받는 일이나 또 다른 것은 대피할 수 있도록 미리 예보해 주는 방송이 일상이었다. 그런데 미리 예보를 보고도 사람의 힘으로도 막을 수 없는 날씨가 있다. 태풍, 폭우, 바람, 폭설, 또 가뭄은 자연의 막대한 힘을 탓하기만 할 뿐이었다. 어찌 손을 쓸 수 없지  않은가.


그래서 날씨가 도와주는 그 해의 벼농사는 풍년이고 과일도 달고 맛있는 상태가 된다는 걸  알 수 있다. 배추등의 밭농사도 싱싱한 야채를 우리에게 공급하고 모두들 그렇게 되는 걸 바라고 또 바랄 것이다.

그런데 겨울이 되어 눈이 많이 내리면 사진에는 계절과 낭만과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려지어서 사진작가들은 눈이 오기를 기다릴 때도 있다. 


그렇치만 자동차운행 비행기 출. 도착 선박운행에는 많은 지장을 초래했다고 발이 묶여 버렸다고  TV 뉴스에서 그 상황을 실시간으로 방송했다. 이런 대비도 있는 것이 날씨였다.

,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 하고도 그날그날의 날씨가 얼마나 우리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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