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ulia Jo Mar 19. 2024

소래습지생태 공원

(사진 찍기에 알맞은 공원)


해가 바뀌고 며칠 구름들이 일출을 가리고 보여주지 않았다. 주말이 되고 맑음이라는 예보를 보고 카메라장비를 챙겼다. 겨울에는 7시 40분쯤 해가 서서히 나오니 소래습지생태 공원으로 가려고  어두운 길에 운전하며 갔다. 영하 4 -5도라는 일기예보였다. 바람만 안 불어도 좋을 듯했다.


도착해서 주차장에서 10분 정도 걸어서 들어가면서  사진 찍으러 온  다른 분이 인사를 했다. 데크길로 더 걸어서 넓은 폐 염전도 지나며 어둑한 길로 걸었다. 옷을 따뜻하게 입었지만 날씨가 쌀쌀하고 데크 바닥은 성애가 있는 듯 얇은 막이 하얗게 보였다.




일출을 기다리는 동안 삼각대를 설치하는데 손이 너무 시렸다. 다시 주머니에 장갑을 끼었다가 벗었다가를 반복하니 몇 명이 사진 찍으러 또 왔다. 중년의 부부들이 다가오더니 얘기를 시켰다. 추운데 사진 찍는 거 괜찮냐고 질문도 하면서 등산을 매일 가는데 오늘은 여기 소래습지생태공원으로 왔다고 얘기했다. 나의 경우는 출사지에서 다른 분들을 만나서 얘기도 잠깐잠깐 하기도 했다.


나침판으로 동쪽을 가늠하고 보니 벌써 여명의 자국이 불그스름하게 보였다. 삼각대를 이동했다. 우리 눈으로 보는 것과 카메라렌즈가 보는 것은 다르기에 구도, 각도, 구성을 잘 봐야 했다.


그런데 손으로 카메라를 만지며 조정하기에는 너무 추웠다. 발만 동동거리다가 사진 몇 장 찍고 일출을 기다렸는데 미세먼지 때문인지 희미하게 해가 올라왔다. 또다시 사진을 몇 장 찍고는 손을 주머니에라도 넣어야 했다. 바람은 안 불었지만 새벽공기가 아주 차가웠다. 추위가 온몸을 짧은 시간에 차갑게 만들었다. 움직여 보아도 별 효과가 없었다. 겨울에 이른 새벽이라서 이렇게 추운듯했다. 어쩔 수 없이 카메라장비를 철수를 해야 할 듯했다.


사진 찍고 나서는 산책도 하고 근처에 다른 곳도 살펴보곤 했는데 추위 때문에 아무것도 못할 듯했다. 체온이 떨어질 때는 뜨거운 물이라도 먹어야 하는데 가지고 온 보온병은 주차장의 차에 있었다. 다시 가서 가져오기는 너무 멀리 있어서 불가능했다. 덜덜 떨기만 할 뿐이었다.



카메라 챙겨서 돌아 나오며 미끄러운 데크길을 조심조심 걸었다. 폐 염전도 보였다. 그리고 입구에 족욕장도 있다. 여름에 왔을 때는 10시부터 시작하는 족욕장도 들러서 단체로 족욕도 하고 갔다. 그런데 노천에 있는 곳이라 겨울에는 닫아 놓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둘레길도 있어서 맑은 공기도 꿀꺽 마시며 걷기 운동에도 적합한 장소 소래습지생태 공원이었다. 싱그러움으로 가득해질 봄이 되면 걷기에도 참여해 보고 단체 족욕장에서 족욕도 하고 돌아가면 적당할 듯했다.

이전 15화 휘영-청 대보름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