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 2019년에 미국 캘리포니아 California Cerritos city에 약 두 달간 머물렀다. 그 지역은 마치 미국 땅을 빌려서 사는 한국인들 같은 느낌이다. 한국사람, 상가의 간판 한글, 여기저기 들리는 한국말들이 낯설지 않은 곳이었다. 주중에는 일하러 출근하고 점심은 퓨전음식들을 주로 먹고 저녁식사는 해 주는 사람이 없으면 외식 등을 하는 생활들이었다. 주말에는 맥도널드 같은 패스트푸드에서 브런치를 먹고 차 마시면서 한국말하고 웃고 떠드는 것이 눈에 띄었다.
영어를 못해도 살 수 있는 그 도시에서는 가족 중에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한 명만 있으면 관공서나 서류 등을 대신하는 일상이었다. 내가 머무르던 그때에 나는 그 도시에 살고 있는 여동생네 가족과 아버지를 위해서 한국 음식을 만들어서 함께 먹었다. 한식당도 많이 있는 곳이었지만 일명 집밥이라고 하는 집에서 만드는 음식을 모두들 좋아라 했다. 어느 날은 부추로 부침개를 만들어서 먹고, 어느 날은 시금치 된장국도 끓여서 먹고, 두부 호박 청양고추 넣은 보글보글 뚝배기 된장찌개도 끓여서 먹고, 또 궁중 떡볶이도 만들어서 먹고, 모두 같이 먹고 먹고 했다.
어느 주말에 근처에 잘하는 매운탕집으로 외식하러 갔다. 생계 경비 price of living가 한국보다 1.5배인 것은 알았지만 5명이 먹은 매운탕 값이 조금 비싸다는 것을 알았다. 집안 얘기 등 하느라고 맛있게 먹지도 못했다. 한국처럼 회를 싱싱하게 먹을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다. 모든 생선은 냉동 제품이었다. 대신에 그 유명한 캘리포니아 오렌지와 블루베리, 망고, 멜론 등등의 과일이 풍부하고 씹지 않아도 될 정도로 연하고 국내보다 값이 더 싼 소고기가 있다. 대형 한국 마켓이 한국음식에 적절한 재료를 많이 판매하고 있었다.
며칠 후 나는 다시 그 대형 한국 마켓에 가서 매실청을 담기 위해 매실을 사고 그리고 냉동 우럭을 사고 야채 종류 무와 미나리 콩나물 쑥갓을 샀다. 매실은 잘 씻어서 건조하기 위해 바구니에 준비하고 같은 양의 설탕도 준비하고 유리병도 옆에 놓았다.
시간이 걸렸지만 무를 납작납작 썰어서 냄비에 넣고 콩나물을 물에 씻어서 그위에 놓았다. 고추장과 고춧가루를 적당량을 넣고 물의 양을 잘 맞추어서 저었다. 우럭 넣고 매운탕을 끓이고 간을 맞추고 마늘 파를 넣고 불을 끄고 쑥갓을 넣었다. 맛있는 냄새가 솔솔 났다.
부침가루를 되짓하게 만들어서 미나리 연한 줄기 부분을 잘라 넣었다. 향긋한 향이 나는 미나리 전을 부쳤다. 미리 담가 두었던 열무 물김치와 우럭 매운탕 그리고 미나리 전과 김 그리고 마른반찬이 저녁식사 메뉴이었다. 음식도 궁합이 있다. 매운탕이 있으면 맵지 않은 다른 메뉴와 함께가 좋다. 군산에 가서 맛있게 먹던 뭇국은 매콤한 반찬과 함께가 좋다.
13년 전 엄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홀로 미국에 노인 아파트에 거주하셨다.
여동생네 집에서 그곳 아버지 아파트로 가려고 몇 가지 음식을 싸서 차를 타고 5분 정도 갔다. 그리고 음식을 식탁에 차렸다. 조리시간이 꽤 걸렸던 우럭 매운탕이 시원하고 매콤했다. 미나리 전도 향긋하게 풍미가 있었다. 음식은 가족이나 친구 지인 등 모두 같이 먹으면 더 맛있다는 말이 사실이었다. 한국음식을 못 먹는 곳이 아닌데도 아주 맛있다고 하면서 모두 함께 잘 먹었다. 한국 전통음식을 스무 살 까지 입맛에 길들인 사람이 이민을 가도 그곳의 스테이크나 퓨전 음식보다 한국음식의 맛을 때때로 그리워하고 있었다. 손이 많이 가는 한국음식은 정성도 수북이 들어가면 더 맛이 좋았다.
한국음식이 스테이크나 샐러드보다 가짓수도 여러 가지이고 조리하는 시간도 오래 걸린다는 것을 한국음식을 즐기는 미국인들이 알고 있었다....... 조금 더 기다려야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이해하는 미국 현지인들이었다....... 국내에서는 맛집 탐방도 자유로운 반면 미국이나 이국땅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외국에서 여행하는 중에 한국음식을 먹으면 어디선가 에너지를 얻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쉽게 표현할 수 없는 독특함을 가지고 있는 한식을 기회가 되면 이국땅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서 널리 알리고 싶은 포부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