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전 세계가 혼란스럽다. 1년 내에 안정될 것이라는 예측은 빗나가고, 더 혼란스럽다. 국가 간 백신 전쟁이 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의 K방역은 세계인을 놀라게 하면서, 이 위기만 넘기면 선진국이 될 거라는 얘기도 있다. 행운의 새 흑두루미는 이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을까?
행운. 행복. 가족애의 의미가 있는 새_흑두루미
'행운, 행복, 가족애' 의미가 있는 흑두루미는 세계에 1만 마리밖에 없다. 그래서 멸종위기 새이다. 90년대에 순천만에 97마리만 찾았고, 모두 일본으로 갔다. 그 당시 일본은 세계가 놀랄 정도로 급성장했다. 그런데 올해는 순천만에 3100마리가 왔다. 놀라운 일이다. 행운의 새 흑두루미가 왜 한국으로 이동을 할까? 대한민국의 국운이 상승할 것이라는 예견이나 한 것 일까?
2021 순천만 흑두루미 모습/정충 작가 사진제공 한때 우리는 연말이 되면 가까운 친척이나 친구들에게 연하장을 보냈다. 연하장에는 반드시 행운의 새 두루미가 있다. 두루미가 1년 동안 행운을 준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살아있는 흑두루미를 직접 본다면 반드시 행운이 오지 않을까?
순천만을 새롭게 디자인하라!
순천만 흑두루미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1997년에 97마리가 처음 발견되었다. 환경단체에서 흑두루미 보호운동을 벌였다. 그 당시만 해도 조류학자나 환경운동가등 일부만 그 중요성을 알았다. 그 후 순천만 흑두루미가 다치거나 죽는 사건들이 뉴스를 타면서 점점 관심을 갖게 되었다. 2006년 나는 ‘순천만을 새롭게 디자인하라’는 비전을 갖고 이 업무를 총괄했다. 그때만 해도 봄철에 철새 먹이주기 행사만 하는 정도였다.
관광업무를 많이 했던 나는 관광객이 줄어듬을 확인했다. 좀 더 분석했더니 세계적으로 문화유적 관광객은 줄지만 생태관광객은 늘었다. 이것에 착안했다. 생태관광의 본질은 탐조관광이다. 흑두루미는 매우 중요한 자원이다. 흑두루미의 월동시기와 잠자리, 먹이활동에 대한 정보를 습득했다. 그러나 실제 실행은 쉽지 않았다. 전문가를 초청하여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흑두루미가 왜 중요한지? 어떻게 보호를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학습을 하였다. 처음 시작한 일이 흑두루미 서식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었다. 5년 동안 여러 가지 사업들을 총괄했지만 순천만 주변 농경지 전봇대를 뽑았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순천만 주변 농경지 전봇대 280개를 제거_야이마! 사람보다 새가 중요하냐?
흑두루미가 먹이활동을 가장 많이 하는 순천만 주변 농경지(90 헥타)에 280여 개의 전봇대가 있었다. 전기모터를 이용해 농사를 짓기 위해 필요한 시설들이다. 그러나 새들은 전선줄을 보지 못하고 여기에 부딪쳐 죽거나 다치는 경우가 많았다. 흑두루미를 위해 전봇대를 제거하려는 상상을 했다. 먼저, 한전에 협조 요청을 했다. '전봇대 이야기하려면 사무실에서 나가라'는 푸대접을 받았다. 이유가 있었다. 대불산단 전봇대 2개를 1년 동안 제거하지 않아 한때 규제 덩어리 기관으로 낙인이 찍혔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전봇대는 자기들 재산이니 하나도 손대지 말라면서 매일 현장 순찰을 돌았다. 더 이상 한전을 설득할 수 없었다.
1. 순천만 전봇대 모습. 2. 전봇대 철거 행사. 3. 경관농업 모습 그렇다고 포기할 수없었다. 그 당시 '넛지' 책을 읽고 있었다. 모든 일은 한 가지 방법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방법을 바꾸어 경관농업 구상을 했다. 민원인이 '전봇대가 필요 없다'라고 신고하면 다음날 제거한다는 한전 규정이 때문이었다.
거듭된 반대에 전략을 바꾸다_넛지의 힘
이 규정을 적용하려면 농업인을 설득해야 했다. 농사짓는 60명의 농업인들에게 경관농업계획을 설명했다. ‘새가 중요하냐? 사람이 중요하냐?’면서 완강히 거부했다. 회의장은 순식간에 책상을 걷어 차는 등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 또한 실패로 이어졌다. 2주간의 냉각기를 가지면서 개별 설득을 했다. 재차 회의를 하여, 어렵게 동의를 얻었다. 이런 과정을 겪은 후 농업인들의 신고로 전봇대 280여 개를 철거하게 되었다.
새를 위해 전봇대를 뽑는 사건_세계 최초 사례
‘사람을 위해 전봇대를 제거한 적은 있지만 새들을 위해 전봇대를 제거하는 것은 세계 최초'라면서 환경부 출입기자 35명이 순천만에 합동 취재를 왔다. 그날 저녁 전국 방송과 신문에 순천만 전봇대가 도배를 했다. 이외에도 수많은 사업을 진행하면서 눈물겨운 일들이 많았다. 15년이 지난 오늘날 행운의 새 흑두루미는 40배 이상 늘어 3100마리가 되었다. '평화의 메신저 순천만 흑두루미가 한국과 북한, 일본, 러시아의 하늘길을 연다.'라는 뉴스가 연일 계속된다.
흑두루미를 보호하기 위한 시민참여 과정들 혁신 3단계_조롱, 반항, 당연
혁신은 새로우면서 엄청난 가치가 있는 일이다. 그러나 혁신하기란 쉽지 않다. 반드시 3단계의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조롱, 반항, 당연” 맞는 말이다. 1단계 구생 단계에 많은 조롱을 받는다. 새가 밥 먹여 주느냐? 생태! 좋아하고 있네. 겨울에 말리면 동태고, 강원도서 말리면 황태다. 등등. 2단계 사업을 시작하면서 조직적인 반항이 시작되었다. 조직 내부에서는 '누가 할 것이냐?'며 서로 피를 묻히기 꺼려했다. 외부적으로 이해당사자들은 사활을 걸고 반항했다. 3단계, 이런 험난한 과정을 거쳐 성공하고 나면 '당연한 일처럼 생각한다'는 것이다.
세계 최초라고 언론에 뉴스를 타다 대한민국의 국운 상승_흑두루미가 예고
행운의 새 길조 흑두루미가 대한민국으로 이동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대한민국의 국운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징조이다. 더 나아가 대한민국을 넘어 북한과 일본, 러시아를 아우르는 평화의 메시지를 날리고 있지 않는가? 이제 한 지역만의 일이 아니다. 국가의 일이 되어야 하고, 세계 조류학자들의 연구의 장이 되어야 한다.
흑두루미가 평화의 메신저로 나선다는 뉴스/SBS,KBC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