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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신행 Oct 22. 2023

26살에 4,000만 원을 모을 수 있었던 이유

처음 소위로 임관하고 받았던 월급은 110만 원 안팎이었다. 많을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 110만 원 선에서 맞춰졌다. 100만 원은 고정적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100만 원씩 적금을 넣고 남은 돈으로 생활했다. 남은 돈이라고 해봐야 10만 원 남짓. 10만 원으로 한 달을 살아야 했다. 하지만 두렵지는 않았다. 부모님께서 통신비를 지원해 주셨고 주중에는 군대에서 숙식을 제공받았으며 주말에는 도시락을 챙겨 도서관에 가서 시간을 보내면 됐기 때문에 10만 원이라는 돈도 충분했다. 무엇보다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금주 덕분이었다.


부대 전입을 하고 같이 술도 안 마시고 돈도 안 쓴다며 아웃사이더 소대장이라는 소리를 부사관들에게 들었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다. 부사관들에게 소비할 돈과 시간을 소대원들에게 소비하는 것이 더 가치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부대 전입 6개월 후 나는 근무지를 GOP로 바꾸게 됐다. GOP에서 T.O가 생겼고 다른 동기들은 가기 싫다고 난리였던 곳을 나는 꼭 가겠다고 대대장님께 말씀드려 내가 가게 됐다. 학군단 시절부터 대한민국을 최전방에서 지키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고 무엇보다 한 번 들어가면 최소 3개월은 휴가를 나오기 어렵다는 것이 내게는 장점으로 다가왔다. 


그 무렵 나의 월급은 140만 원 정도였고 추가로 나오는 생명수당이 50만 원 정도였다. 덕분에 나는 150만 원으로 저축을 늘렸다. 그렇게 해도 30~40만 원 정도가 남아서 휴가 및 부대 내에서 사용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전역 6개월 전부터는 인상된 월급과 수당으로 인해 200만 원으로 저축을 늘렸다. 나는 그때 군 생활을 하며 저축에 재미를 느꼈다. 김승호 작가님의 ‘돈의 속성’이라는 책을 읽어보면 부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4가지 능력에 대해서 나오는데 이때 나는 돈을 모으는 능력을 터득했다. 그렇게 나는 4,000만 원이라는 잔고와 함께 전역했다.


생각해 보면 나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이다. 사회초년생 일 때 ‘세계여행’이라는 꿈을 만났고 큰 꿈 덕분에 나의 모습을 하나씩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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