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를 성공적으로 마친 나와 연주는 이제 다음 여행지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때 우리는 800km를 걸었다는 자부심과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처음에는 미지의 대륙 아프리카로 가려고 했으나 아프리카 여행 비용이 생각보다 비싸다는 것을 알게 돼서 다른 여행지를 알아봐야 했다. 그러던 중 우리의 눈에 들어온 한 국가가 있었으니 바로 인도였다. 배낭여행 레벨 끝판왕이라 불리는 나라였다.
‘과연 우리가 인도 여행을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은 애초에 하지도 않았다. 우리 일생에 있어서 가장 기억에 남을 여행이 되려면 무조건 인도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우리는 인도로 가는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인도로 가기 전 친구들이 왜 인도를 가냐고 물어보면 나는 답했다.
800km도 걸었는데 인도라고 못 갈 이유가 있나?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미리 말해두지만 인도를 여행하는 것보다 800km를 걷는 게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