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 있는 사람의 조건
평일 8시, 휴일 9시 나는 매일 아침 하늘을 올려본다. 지쳤을 때도, 지각했을 때도, 기분이 좋거나 나쁠 때도, 비가 오거나 눈이 와도 아침마다 하늘을 꼭 바라본다. 여유 있을 때만 보았던 하늘을 시간이 빠듯해도 한 번은 무조건 본다. 대단한 이유는 없다. 매일 아침 침구류를 정리하듯, 매일 아침 하늘을 올려본다.
“본인이 걸어갈 길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 보인다. 자기의 길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계속해서 확인한다. 착한 아이 증후군 같은 글쓰기만을 찬양한다. 염세적인 글은 타인에게 좋지 못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말한다. 어쩐지 거만함이 묻어있는 책이다.”
명성을 얻기가 가장 어려운 저작은 철학책이다. 철학책이 약속하는 교훈은 한편으로 불확실하고, 다른 한편으로 물질적 이득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철학책을 주로 보는 독자는 순전히 경쟁자라고 할 수 있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명성을 얻기가 이처럼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명성을 얻을 만한 작품을 완성하는 사람들이 작품 자체에 대한 애정과 즐거움 때문에 작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명성을 얻어 격려받을 생각을 했다면, 인류는 불멸의 작품을 거의 또는 전혀 갖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