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쉬운 행복
의미 없는 고통은 사람을 불행하게 한다. 병으로 인한 통증도 마찬가지다. 인간은 현재를 즐길 줄 모르고,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망각한다. 역설적으로 불행하지 않기에, 행복을 잊는 것이다. 불행하지 않은 현재의 상태가 행복인 줄 모르고 말이다. 음주와 흡연을 절제하고, 취침 전 스마트폰을 멀리 두는 것만으로도 한 사람의 인생은 크게 변한다. 겨우 이것으로 그들이 원하는 행복을 쟁취할 수 있다.
글 박진권
행복하기 위해선 불행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다지 어려운 일도 아니다. 먼저 지금 당장 흡연을 중단하는 것이다. 전자담배로 대체하거나 줄이는 게 아닌 바로 끊는 것이다. 자기 전에 연초를 태우는 행위는 숙면에 아주 큰 방해가 된다. 자고 또 자도 피곤한 이유를 모르겠다면 담배를 끊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것만으로도 하루의 질이 크게 달라질 것이다. 다음으로 담배와 형제인 음주를 하지 않는 것이다. 무분별한 약속을 줄이면 음주 또한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술을 줄일수록 담배도 자연히 멀리하게 된다. 술과 담배는 동시에 한날한시에 끊어야만 한다. 그래야 성공할 수 있다. 술과 담배는 신체를 망치는 백해무익한 것이다. 이득이 하나도 없고 해롭기만 하다. 술도 숙면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만큼 질 좋은 잠을 위해 끊는 게 좋다. 술과 담배를 하지 않는 사람은 그것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거라고 말할 수 있다. 끊는 고통도 없기에 한 단계 높은 행복한 삶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이번에는 반대로 해야 하는 것이다. 주 3회 운동과 반신욕이다. 거기에 주 1회 찬물 목욕까지 한다면 금상첨화다. 운동으로 기본적인 근육량을 늘리고 유지하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진다. 쉽게 살이 찌지 않고, 병에 걸리지도 않는다. 몸의 근육은 인간의 체온을 유지해 줘 바이러스의 활동을 억제하기도 한다. 반신욕 또한 꼭 해야만 하는 일에 속한다. 몸의 혈액 순환은 영양제로만 해결할 수 없다. 운동과 반신욕을 병행해야만 한다. 원활한 혈액 순환은 모든 성인병을 예방한다. 성인병에 침식당하지 않는 것만으로 인간은 불행에서 멀어진다.
필요한 영양제를 먹는 것도 좋다. 하지만,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과식하지 않는 것이다. 필요 이상으로 섭취하는 행위는 인간의 내장 기관을 망가뜨린다. 내장의 무리한 운동은 노화로 나타나고, 인간은 빠르게 노화될수록 불행해진다. 돈이 없는 것, 먹지 못하는 것, 입지 못하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운 건 아픈 것이다. 병이 온몸으로 전이 되어 손 쓸 방도가 없을 때 인간은 최고의 불행을 맛본다. 먹을 수 있지만 먹지 않는 것과, 먹지 못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어떤 게 더 불행한지는 개인이 가장 잘 안다. 참는 것은 인내하는 고통으로 인간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그러나 참지 못한 여파로 절제해야만 하는 것은 선택권이 없는 인내로, 의미 없는 고통에 가깝다. 이미 몸이 썩은 상태에서 멈춘들 불행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 불행을 이기려고 오랜 시간 고통 속에 살아간 사람이 다시금 행복을 찾는 것은 자주 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애초에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고, 최대한 빠르게 끊는 것이 차선이다.
백해무익한 것을 멀리하고, 꾸준하게 운동하는 것. 적당히 먹고, 잘 배출하는 것. 못하기 전에 하지 않는 것으로 인간은 행복해질 수 있다. 지금 당장 술을 배수구에 흘려보내고, 담배를 악력기 쥐듯 꽉 움켜쥐어 쓰레기통으로 버려야 한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원칙을 지키고 고뇌를 피하는 쪽으로, 즉 결핍, 질병, 모든 곤경을 제거하는 쪽으로 생활 수칙을 정하면 이것이야말로 현실적인 목표다. 그러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적극적인 행복이라는 환영을 좇는 노력을 하지 않을수록 이 계획이 더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괴테가 『친화력』에서 언제나 남의 행복을 위해 힘쓰는 미틀러의 입을 빌려 한 말도 이와 같은 의미다. 재앙을 당하지 않으려고 하는 자는 언제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고 있다. 자신이 가진 것보다 더 나은 것을 원하는 자는 완전히 눈뜬장님이다. -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