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훈_루틴 없음
정용훈
채륜
본인에게 맞는 루틴을 찾기란 참으로 어렵다. 그렇기에 시도해 봐야 한다. 자신이 어느 시간에 가장 활력이 생기고, 창의력이 샘솟는지 파악해야 한다. 힘든 것과 안 되는 것은 명확하게 다르다. 그러니까,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지만, 막상 일어나서 일과를 진행하면 어느 때보다 순조롭다. 인간은 보통 해가 떠 있을 때 생기를 얻는다. 보편적으로 해가 지면 장기도 휴식할 준비를 한다. 의사, 한의사, 약사 등 건강 관련한 박사들은 말한다. 밤에 일찍 자고, 아침 이른 기상을 하라고. 하지만,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나의 생체 리듬은 아침형 인간이 아니다’라고. 실제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게으른 것이 원인이다. 그저 밤에 늦게 잤기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어떤 신체의 특이성으로 인해서 하루 10시간의 수면을 해야만 피로를 느끼지 않는 것이 아니라면, 22시에 자서 6시에 일어나는 게 ‘불가능’할 수는 없다. 대체로 6~8시에 일어나서 22~0시에는 잠에 드는 게 이롭다는 것을 통계적으로, 과학적으로 반박할 수 있는 논문이나 여타 자료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아침에 일어난다고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저녁형이든, 아침형이든 중요한 것은 리듬이다. 생체 리듬을 잘 통제하는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높은 것은 반박할 여지가 없다. 소수의 특별하고, 특이한 사람에게 자신을 끼워 맞춘다고 달라질 수 없다. 그저 게으르고, 부족한 사람으로 평생 이상향만 바라보며 원하지 않는 곳에서 머물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자신만의 리듬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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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일어나는 것은 그만큼 이른 시간에 잠에 들었다는 것이고, 이른 시간에 잠에 들었다는 것은 쓸데없는 것들을 최대한 자중했다는 것이다. 그 자중으로서 오는 스트레스는 생각보다 크지만, 잠을 자지 않아 느끼는 피로의 스트레스보다는 확연하게 작다. 프리랜서라면 일찍 일어나는 게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일반적인 회사원들은 조기 취침 후 이른 기상이 훨씬 긍정적이다. 물론 가끔의 술자리처럼 일탈은 필수다. 항상 정제된 인생을 살아갈 필요는 없으니까. 하지만, 늘 정제를 거부한다고 매번 새로움이 다가오는 것은 아니다. 시작은 적어도 중간은 가야 의미가 있는 것이고, 그 중간이 모여 다양성을 만드는 것이다. 시작만 100번 했다고 100번의 경험이 생길 수는 없다. 100번 핥았다고, 100가지 아이스크림을 먹었다고 볼 수는 없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