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일도 비빔밥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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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3. 2025
비빔밥엔 잡다한 것이 들어가야 한다
싱건지나 묵은 김치도 좋고 숙주노물이나 콩노물도 좋다
나물이나 남새 노무새도 좋고 실가리나 씨래기 시락국 건덕지도 좋다
잘못 끓인 찌개 찌끄래기나 달걀을 넣어도 좋지만
빼먹지 않아야 할 것은 고추장이다
이대흠 시인의 '비빔밥' 가운데 전해드립니다.
시인이 일러주는
비빔밥 잘 비비는 요령, 조금 더 소개해 드릴께요.
비빔밥을 비빌 때는, 숟가락은 으깨지 않고
누르거나 짓이겨서는 안 되요.
밥알의 형태가 으스러지지 않도록
살살 들어주듯이 달래야 한다고 합니다.
네, 세상사는 일도 비빔밥 만드는 일과 다르지 않겠다 싶습니다.
묵은 나물과, 새로운 나물이 고루 섞이고
밥알과 고추장이 어우러지면서도, 서로의 맛을 헤치지 않기.
싱그러운 봄나물 얹은 비빔밥 떠올리며
함께 버무려 살아가는 법에 대해 생각해 봐도 좋겠지요?
봄나물이 많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냉이도 좋고, 향긋한 달래도 넣고,
말려둔 나물도 삶아서 얹어 넣고
쓱쓱 비벼 먹으면, 잃어버린 입맛이 좀 살아날 것 같습니다.
나른해질 땐 기운 북돋아 줄 수 있는 좋은 것들 많이 챙겨드시고
건강하게 봄 지니가 봤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