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kbookk작성일2025.3.17조회수조회 2
작은 우주의 문 앞에서
글쓴이이토 미쿠 글/윤진경 그림/고향옥 역
우리교육
평균별점9.9 (25)bookkboo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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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을 통해,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랜만에 잊고 있던 감정이 몽글몽글 올라오는 기분이었다.
아이들 어렸을 땐, 동화책을 늘 끼고 살았던터라,
고 맘때 아이들의 마음을 캐치하고 사는 게 일이었는데,
이제는 내 맘 하나 돌보기도 힘들 만큼, 무뎌진 어른으로 살고 있다.
생각해 보면 우리 마음은 잠시도 편할 틈이 없다.
사소한 것에 서운해 하고, 원망하고, 싸우고. 우물쭈물 고민하고, 넘 어지고 주저앉고, 누군가를 탓하고, 도망을 친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한다.
우리는 의외로 강하다. 의외로 터프하고, 그리고 의외로 뻔 뻔하다.
중학생이 되면, 어떤 나날이 시작될까.
앞으로 어떤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좋은 일만 있는 건 분명 아닐 거다.
하지만 나는 지금 가슴이 설렌다. 엄청. 터질 듯이.
--- p.254
산다는 건, 수많은 문을 통과하는 일이다.
처음 배우는 것, 처음 만나는 사람, 처음 가는 공간에 익숙해지기
말을 걸어 주는 친구나 동료에게 웃어주기.
싫은 거 100 중, 하나쯤은 티내지 않고 해보기.
자랑할 것이 있다면 한 번은 뽐내보기
가족 외에 주변에 속 터놓을 사람 하나 쯤 만들어보기
이런 것들은 학창시절 친구를 통해 만날 수 있었던 문이 아닐까??
인생의 수많은 문을 잘 통과하기 위해서는
먼저, 열어야 한다.
마음의 문도, 생각도, 태도도,
그런데 저자의 말처럼 마음은 늘 편하기만 한 게 아니었다.
쉴 틈없이 몰려오는 불편한 감정이 날 서기도 하고, 때론 깎이기도 하고,
더 큰 마음으로 옮겨가기도 하면서 성장한다.
낯설고 어색한 시간 사이로
정답고, 익숙한 시간을 쌓아가는 일 .
난생 처음, 학원 수업에 늦어도 보고
엄마가 먹지 말았으면 하던, 편의점 먹거리도 하나 둘 섭렵해가고
아이들의 세계가 엄마나 집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난 아이들은 이제
친구라는 울타리, 학교라는 울타리를 향해 간다.
조금씩 친해진 또래 친구들과 편의점 앞에서 젤리를 나눠 먹으며
학원 차를 기다리는 모습이 , 이 책을 보면서 선하게 그려졌다.
하나 둘 씩, 자기만의 우주를 만들어가는 주인공들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