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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예기치 않은 '망치질'이 반가운 사람 있을까요?

by 곰살

옛날에는 버섯을 자연적으로 채취했지만,

요즘은 농가에서 나무에 종균을 심어 직접 기르기도 하죠.

그런데 표고버섯은 조금 더 게으르기 때문일까요?

참나무에 종균을 심어 놓기만 하면 자라지 않고

쿨쿨 잠만 잔다고 하네요.

농가에서 재배하는 표고버섯은

종균이 심어져있는 참나무를 일부러 괴롭힌다고 합니다.


참나무를 망치로 탕탕! 두드리는 건데요.

“그러면 표고버섯들이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하고 화들짝 놀라 적들이 쳐들어 왔구나 생각해서

부지런히 자란다고 하네요.

농사는 농부의 부지런한 발걸음으로 자란다고 하지요.

표고버섯도 다르지 않습니다.

그 발걸음이, 버섯에게는 반갑지 않을 수도 있지만

표고버섯을 자라게 하는 자양분이 되는 것처럼요.

인생도 그런 것 같아요.


살아가는 일은 몸이 힘들거나 마음이 힘들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어려움 없이, 그저 잘 먹고 잘 살기만 하면, 큰 위기가 왔을 때

오히려 일어서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함께 할 이유도 없을 겁니다.

위기가 닥쳤을 때는 결속력이 생기고 모르는 사람들도 힘을 보태고

공동체의 힘은 강해집니다.


살면서 예기치 않은 '망치질'이 반가운 사람 있을까요?

물 흘러가듯 바람 불 듯 무난하게 살고 싶은 건 매한가지죠.

하지만 그 어려움을 잘 견디다보면

언젠가 또 좋은 날은 반드시 오지요?

돌아온 월요일이 즐겁지 않더라도

인생의 껍질 하나 깨는 망치지질이다 생각하면서

힘 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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