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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fferent Doors May 26. 2021

작가의 사진이 붙어있는 드래곤

낮의 작업실

연우의 작업

연우가 자신의 작업에 자기 사진을 붙여놓고 싶은 이유는, 책을 읽었을 때 작가님들의 이름만 쓰여 있어서 누가 글을 썼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에요. 연우가 책을 읽었을 때 작가님들의 얼굴이 늘 궁금해서, 자신의 작품에는 사진을 붙이려는 생각이 너무 좋았어요. 평소에 답답했던 부분을 자신의 작품에서는 해소할 기회가 되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작은 전시를 기억합니다. 

일요일 아침 친구와 함께 느긋하게 산책을 하다 우연히 아주 작은 전시를 보게 되었습니다. 3평 남짓의 작은 공간에 기하학적인 형태의 의자 3개가 있었어요. ‘현대미술인가, 희한하네…’ 한 것도 잠시, 작품의 이름을 듣고는 바로 무릎을 ‘탁’ 쳤습니다. 의자의 이름은 다름 아닌 ‘왼쪽 다리를 꼬고 오른쪽 창밖을 바라보는 의자’. 묘하게 뒤틀려있던 의자의 각도는 이름의 용도와 정확하게 맞아떨어졌고, 왜인지 이 지극히 개인적인 의자는 아직 기억 속에 생생히 남아있습니다.  


‘나’로부터 시작한 것은 강력합니다. 

내가 평소에 불편해서, 내가 갖고 싶은데 아무도 안 팔아서, 나 쓰려고. ‘나’라는 기준을 따라가다 보면 아주 구체적이고 재미있는 요소들이 하나둘 생깁니다. 그 끝에는 적어도 나 한 명은 확실하게 만족할 수 있는 작업이 완성됩니다. 의외로 ‘나’라고 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가닿습니다.  


일상을 가만히 관찰해보세요.

아침에 일어나 물을 마실 때 어떤 컵이 좋은지, 집을 나설 때 문손잡이 모양이 어떻게 생기면 좋은지, 카페에서 자리를 고를 때 어떤 의자가 좋은지. 어떻게 하면 내 마음에 들 수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다 보면 어느샌가 세상에 아직 없었던 근사한 아이디어가 등장합니다. 그 생각이 떠오르고 나면 작업을 시작하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해질걸요?




하루에 질문 하나, 매일력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아이들의 작업실을 운영하며 기록한 5년 동안의 관찰일지. 사소하고도 소중한 우리의 발자취를 하나하나 여러분과 나누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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