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의 쉼, 세 번째 이야기
※ 읽기 전 주의사항
버거 이야기 아닙니다.
밥상머리에 책을 들고 와 혼이 나던 어린아이는
책과 영화에 푹 빠진 어른으로 자랐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책을 읽고
여유가 될 때마다 영화를 보는
저는 이야기를 무척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배고픈 사람이 밥을 찾아 먹듯
머리와 가슴이 빌 때마다
이야기를 찾아 넣습니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자유롭게 오고 가는
이야기들 속에서 일상의 고단함을 내려놓곤 합니다.
이야기를 비치면 가난하게 산단 옛말도 있지만
제게 이야기는 어머니의 젖줄처럼 삶을 버티게 하는 존재입니다.
그런 제가 이야기를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된 건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휴직 기간 내내 매일 글을 썼습니다.
처음에는 머릿속에서만 빙빙 돌던 단어들이
시간이 지나며 제자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쌓여만 있던 이야기들이 하나둘씩 형체를 드러냈습니다.
글로 완성된 경험과 감정들을 바라보며 묘한 해방감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이야기는 저의 쉼이 되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건 저의 글들 사이로
생겨나는 또 다른 이야기들이었습니다.
부족한 글을 꼬박꼬박 찾아 읽어주는 것을 넘어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건네준 독자님들 덕분에
새로운 이야기들이 계속 피어났습니다.
그 안에서 저는 쉼을 넘어 온전한 위로를 경험했습니다.
오랫동안 숱한 이야기들을 담으면서도
정작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는 망설임이 있었습니다.
마음을 울리는 책이나
가슴을 뛰게 하는 영화를 나누는 것이
혹여 상대에게 부담이 될까 싶어
주저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브런치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이야기는 혼자 품고 있을 때보다
나눌 때 가치를 더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올해 저는, 이야기를 더 많이 만들기보다 주어진 이야기를 더 많이 나누는데 집중하려고 합니다.
저의 프로필처럼 글로 위로하고 글로 위로받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새해를 맞아 만들어 본 블로그를 조심스레 공개하며 아웃합니다.
착한 사람이 아닌 시력이 좋은 분께만 보입니다.
소심한 마음으로 블로그에는 답글창도 닫아놓았으니 우연히만 들러주셔요.
콘텐츠 골라주는 여자
(https://blog.naver.com/gentlequi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