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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MTAE Jan 11. 2021

나이 마흔에 인디 뮤지션으로 데뷔합니다.

내 음악의 장르에 대한 고민의 과정

음원 발매를 준비하면서 음원 유통사와 여러 번 메일을 주고받았다. 음원을 만드는 형식(Wav, MP3)에 대한 안내도 받았고, 필수적으로 등록해야 하는 앨범 커버와 아티스트의 프로필 사진도 필요하다고 하여 준비했다. 변호사 친구 덕에 계약서에 기재된 계약상의 권리에 대해 자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음원 유통계약 자료를 준비하면서 새로운 고민이 시작되었다. 과연 내 음악의 장르는 무엇일까.


음원 관련 자료를 작성할 때 앨범별, 트랙별 관련 정보를 기입하는 양식이 있다. 거기에 음악의 장르를 기입하는 것도 필수이다. 사실 장르를 규정하지 않고 그저 마음 가는 대로 만들고 싶은 음악을 만들었을 뿐인데, 음원을 세상에 내놓으려면 장르 구분이 필수라고 하니, 뭔가 정의를 해야만 했다.


웹상에서 여러 자료를 찾아봤다. 음악 장르가 리스트업 되어 있는 자료를 보면서 어디에 맞을지 고민해봤는데 잘 모르겠더라. 처음엔 발라드가 아닐까 싶었는데, 발라드의 사전적 정의에 남녀 간 사랑을 주제로 함을 명시하는 것을 보니 이건 아닌 것 같았다.


발라드(영어: ballad)는 대중음악의 한 부류로, 남녀 간의 사랑을 주제로 한 감상적인 노래를 지칭하며, 느린 박자와 낭만적이고 감성적인 가사를 지닌 노래와 때로는 약간 빠르면서도 반복적이고 서술적인 노래를 포함한다. - 위키피디아


그러다 찾은 장르가 인디 음악이었다.

위키피디아의 정의는 아래와 같다.


독립 음악(獨立音樂) 또는 인디 음악(영어: Independent music, indie)은 음반의 제작, 유통, 홍보를 타인의 자본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자본과 스스로의 힘으로 제작, 유통, 홍보하는 뮤지션의 음악을 말한다.

인디 뮤지션은 크게 2가지 형태로 나뉘는데 우선 아예 소속된 레이블(음반사, 기획사, 제작자)이 따로 없이 모든 것을 스스로 하는 형태가 있고, 소속된 레이블이 있더라도 음반 제작은 음악가 스스로 해결하며 단지 유통, 스케줄 관리, 공연 기획 등만을 기획사가 도와주는 형태가 있다.

한편 대한민국에서는 인디 음악을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는 뮤지션의 음악 또는 비주류 음악(특히 포크 음악)을 하는 뮤지션의 음악으로 잘못 알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인디음악과 기술에 대한 글도 의미가 있다. 잠시 살펴보자.

인터넷 기술은 아티스트들이 그들의 음악을 잠재적인 수많은 수용자들에게 낮은 비용으로 메이저 음반사의 도움 없이 소개할 수 있게 한다. 디지털 음악 소프트웨어는 새로운 음악의 출현을 촉진한다. 보다 많은 음악 자료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들이 가장 성공하게 되며, 이러한 계기로 인디 밴드들은 많은 기회들을 갖는다. 디지털 서비스의 저작권은 수입의 중요한 원천이 되고, 만약 어떤 아티스트가 음반의 녹음, 제작, 홍보의 비용을 이미 지불하였다면, 온라인을 통하여 그들의 음악을 배포하는 데는 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다.

새롭고 비교적으로 저렴한 녹음 장비와 악기의 등장과 함께, 보다 많은 개인들이 그 어느 때 보다 음악의 창작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스튜디오 사용은 매우 비용이 많이 들고, 구하기 어렵다. 신기술은 누구나 스튜디오 품질의 음악을 자신의 집에서 만들어 낼 수 있게 하였으며, 신기술의 발전은 보다 많은 사운드의 실험을 할 수 있게 한다. 아티스트는 비싼 스튜디오를 사용할 때 발생되는 비용의 지출 없이도 실험적인 음악을 시도할 수 있게 되었다.


https://ko.wikipedia.org/wiki/독립_음악


정리를 해보자면, 인디 음악은 별도 레이블 없이 뮤지션 스스로 제작, 유통, 홍보하는 뮤지션의 음악이다. 스튜디오를 사용하지 않고 집에서 만들어내는 음악이다. 홈레코딩으로 음악을 만들었고, 별도 자본 투자 없이  제작했으니 의미상으로는 맞는 것 같다. ‘실험적’이진 않지만 정의와 성격으로 보니 ‘인디’라는 장르가 맞는 것 같았다. 그동안 인디음악이라고 하면 '장기하'나 '국카스텐'의 음악이라고 생각했는데, 장르의 정의가 좀 더 포괄적이라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앞으로도 계속 홈레코딩으로 할 생각이니 내 음악의 장르는 인디가 맞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하여, 장르에는 ‘인디’를 기입해서 제출했다. 음원을 출시하면 동시에 인디 뮤지션이 될 예정이다. 얼떨떨하지만 매력적이다.


나이 마흔에 인디 뮤지션으로 데뷔할 예정입니다.

음원 발매일은 금주 중 확정될 예정이구요.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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