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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MTAE Jan 25. 2021

홈레코딩, 어떻게 시작해볼까?

초보 홈레코더의 홈레코딩 입문 가이드

홈레코딩으로 음악을 만들어보고 싶은 분들이 계실 것 같다. 홈레코딩을 하려면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어떤 장비에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질문도 받았다. 나 역시 초보 홈레코더이지만, 시작하려니 막막한 분들을 위해 그리고 작년의 여정을 복기하는 차원에서 홈레코딩에 입문하고 공부하고 여러 가지로 도움을 받았던 과정을 간략히 정리해보고자 한다.



1. 사용 장비

컴퓨터를 어떤 걸 사용하는가에 따라 선택 가능한 DAW(Digital Audio Workstation, 미디 작곡 및 오디오 편집 프로그램)가 달라진다. 애플(MAC)을 쓴다면 로직 프로를 사용할 수 있고, PC라면 큐베이스가 가능하다. (프로툴도 있지만 이건 전문가용이니 패스). 나는 오래된 맥북이 있어서 로직 프로를 사용하고 있다. 로직 프로에 마스터 키보드를 연결하면 미디로 할 수 있는 기본적인 미디 음악은 다 해볼 수 있다. 보컬 녹음을 하려면 마이크와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꼭 필요하다. 베이스 기타는 그저 개인적으로 갖고 싶어서 구입했지만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있으니 베이스를 리얼로 녹음할 수 있었다. 오래된 소니 헤드폰 MDR 7506을 모니터링용으로 쓰고 있다. (스피커는 아직 없다.)


- 맥북프로 13” Late 2013 (2014년에 구입해서 아직까지 쓰고 있다.)

- DAW : Logic Pro X

- 콘덴서 마이크 : MXL 990 (선물 받음)

- 오디오 인터페이스 : Focuslite 2i2 (신규 구매. 저렴하지만 입력 채널이 2개다.)

- 마스터키보드 : Arturia Keylab Essential 49 (49 건반. 구입하면 가상악기도 준다.)

- 베이스 기타 : SIRE MARCUS MILLER V7 Vintage 5ST(ASH)-2nd Generation

- 헤드폰 : SONY MDR 7506 (이것도 쓴 지 10년이 넘었다.)



2. 공부 교재 : Logic Pro X 10.4 (윤준혁, 위키북스)

로직 프로의 매뉴얼에 가까운 책이다. 구입해서 정독하며 공부했다. 유튜브나 여러 강좌로 공부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일단 프로그램의 전체 구조와 기능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기에는 역시 책이 좋다. 작업하다가 이런 기능이 있으면 좋겠는데 할 때 책을 보면 대부분 찾을 수 있다. 주제/기능별로 아는 건 빨리 넘기고 모르는 것이나 공부해 볼만한 것은 플래그 테이프로 표기하고 하나씩 익혔다. 후반부에는 음향에 대한 기초이론도 있어서, 계속 두고 참고하기에 좋다. 일반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 가능하다.



3. 브런치 매거진 : 뮤지션을 위한 홈레코딩 핸드북

책을 로직 프로의 기능을 익히기 위해서 봤다면, ‘홈레코딩’을 하기 위해서는 이 매거진을 참고했다. 나만 알고 있기가 너무 아까울 정도로 좋은 내용이 많다. 현직 엔지니어여서 (이레 레코딩 스튜디오의 대표라고 한다.) 음향적으로 깊이 있는 이야기를 쉽게 잘 풀어서 설명한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았던 것은 설명하는 기준 DAW가 로직 프로라는 것이다. 큐베이스나 프로툴이 기준이었다이해하기 어려울 텐데 내가 사용하는 로직 프로를 중심으로 설명해서, 보면서 궁금한 건 바로바로 시도해 볼 수 있었다. 외부 플러그인보단 내장 플러그인 중심으로 설명한 것도 고마운 부분이다.


이 작가님의 계정에는 홈레코딩 뿐 아니라 저작권, 믹싱 가이드 등 음악을 만들고 발행하는 과정에서 알아야 할 이야기도 많이 있다. 덕분에 음원 유통 진행하면서도 몇 번을 참고했는지 모른다. 이런 귀하고 알찬 내용을 브런치에만 두지 말고 꼭 책으로 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정말 강추합니다.


https://brunch.co.kr/magazine/record-handbook


4. 유튜브 강좌 및 추천 채널

4-1. Redtrk

현직 스튜디오 엔지니어가 운영하는 채널이다. 강의 소식도 꾸준히 업데이트된다. 짧은 영상으로 플러그인 소개 및 활용법을 자주 소개한다. 특징적으로는 플러그인 소개하면서 배음 분석과 주파수 커브를 같이 분석해서 보여준다는 점. 플러그인에 배음이 어떤 식으로 걸리는지 이분의 채널을 통해 이해하게 되었다. 영상이 워낙 많아서, 틈틈이 관심 있는 것을 찾아보는 편. 어떤 플러그인을 사야 할지 고민되면 일단 이 채널에 자료가 있는지 살펴본다.


4-2. Loudbell Studio

Ensound 운영자이기도 한 엔지니어 박문수님의 유튜브 채널이다. 엔지니어답게 음향과 소리를 만드는 것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것 같다. 플러그인에 대한 설명도 많이 하고 믹싱과 마스터링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다룬다. Redtrk과는 다른 색깔로, 좀 더 길고 상세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역시 쌓여있는 영상자료가 많다.


4-3. Alan JS Han

캐나다에서 음향 엔지니어를 하는 한주수님이 운영하는 채널이다. 앞의 두 채널과는 다른 시각에서 믹싱과 마스터링, 플러그인에 대한 얘기를 한다. 음향과 사운드 중심이지만 난이도가 약간 높은 편이다. 평소 매우 진지한 톤으로 이야기하고 설명하지만 블프 때는 세일하는 플러그인을 마구 지르며 신나는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별도로 패트리온이라는 사이트에 회원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4-4. AUGUST어거스트

무료 악기와 플러그인을 자주 소개한다. 썸네일 이미지가 개발새발 글씨여서 (아마 모니터에 그냥 마우스로 써서 그런 것 같다. 썸네일 콘셉트인 듯.)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다. 무료 플러그인 소개에 재미 들린 듯, 요즘 자주 콘텐츠가 올라온다. 덕분에 여러 좋은 악기와 플러그인을 무료로 많이 얻었다. 그저 감사할 뿐. (무조건 구독하세요!)



5. 플러그인 및 가상악기 꿀팁

5-1. 미디톡

홈레코딩을 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가상악기나 플러그인에 빠지게 된다. 좀 더 멋진 소리를 내고 싶고 이런저런 상황에서 효율적이고 편리한 플러그인을 써보고 싶어 진다. 그런 정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가 미디톡이다. Alan JS Han 유튜브 운영자는 미디톡을 즐겨찾기 해놓고 하루 한 번 들어간다고 한다. 특히 블랙프라인데이 할인 시즌부터 연말 연초까지는 각종 할인과 무료 플러그인의 향연이다. 매일 새롭게 올라오는 할인 행사를 한 곳에서 모아 볼 수 있어서 정말 유용했다. 상시로 나오는 무료 플러그인 소식도 매우 도움이 된다.

https://miditalk.com/deals


5-2. Plugin Boutique

플러그인과 가상악기 쇼핑몰. 메인에 할인 행사 등이 표기되어 있어 종종 들어가 본다. 한동안 거의 매일 가서 구경했지만 견물생심이라 지금은 좀 자제하고 있다.

https://www.pluginboutique.com


6. 동기부여 : Fanxy Studio 유튜브 채널

유튜브를 보다가 우연히 알게 된 아티스트. ‘로직 기본 악기로 앨범을 내버렸다’라는 에피소드를 보고 힘을 얻었다. 로직만으로 과연 앨범을 낼 수 있는 것일까, 뭔가 더 있어야 하거나 전문가의 도움이 필수적인 건 아닐까, 미지의 세계에 대한 의문을 품었었다. 그런데 실제로 로직만으로 결과를 만든 이를 보니 도전하면 할 수 있는 거구나, 용기를 얻었다. 덕분에 흔들리지 않고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기회가 있으면 꼭 한 번 만나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다. 영상이 긴 편이지만 그만큼 작업 과정을 상세하게 보여줘서 나의 작업 과정과 비교하며 생각해볼 수 있다. 

https://youtu.be/SxEjT2XHIU0


7. 믹싱과 마스터링 강좌 (유료)

Ensound의 강좌를 추천한다. 두 강좌를 들었는데, 믹싱 강좌는 구입해서 들었고, 마스터링 강좌는 서포터즈에 선정되어 후원을 받아 들었다. 둘 다 매우 유익했고 강력 추천한다. 혼자 믹싱하고 마스터링 하면서 드는 많은 고민에 대한 든든한 레퍼런스가 된다. 앨범을 만들면서 후반 작업을 할 때 여기서 공부한 내용이 기준이 되었다. 자세한 리뷰는 브런치의 글을 참조하시라.


Ensound 강의 리뷰-1. 현대 믹싱의 기초 (#내돈내산)

https://brunch.co.kr/@kimthun/21


Ensound 강의 리뷰-2. Modern Mastering (#협찬)

https://brunch.co.kr/@kimthun/23




나 역시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 홈레코더이지만, 앨범을 준비하면서 앞서 길을 가신 분들의 아낌없이 보여주신 경험과 노하우 덕분에 나름 많이 배운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궁금하신 내용은 댓글 달아주시면 답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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