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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롱 Jul 21. 2016

인간의 삶 속, 반려견(동물)의
공존이란.

12년 동안의 추억, 가족이 되어버린 우리 집 복순이의 이야기


나는 사진 찍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그 사진들을 디지털로 모으고 때론 출력하기도 한다. 여러 사진 폴더 중에는 "복순이" , "복수니"라는 사진들이 폴더에 들어가 있다. 이 폴더의 이름은 바로 이렇다. 사진을 쓸 기회다!!!





가족


이렇게 사진을 정리해 놓은 것만 해도 수백 장이다. 정리 못한 폰카며 사진들이 수두룩 하겠지만 찾은 사진으로만 글을 적어봐야겠다. 그동안 찍어놓은 우리 복순이 사진을 자랑할 기회가 생기다니 뿌듯하다. ㅎㅎ



내년에 우리집에 온지 12년이 되는 복순 여사님


- 인간의 삶 속에서 반려견, 애완견이 아닌 가족으로써의 삶을 지내는 우리 집 복순이 


반려견, 애완견 시장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단순한 애완견이 아닌, 가족 개념에서의 장례문화까지 생겨나고 있다. (물론 올바르지 못한 일부 업자들 때문에 비판 여론이 있긴 하지만 말이다.)  당신에게 반려견이란 어떤 존재이신지? 나에겐 반려견이란, 이제 반려견이 아닌 식구, 가족이라는 지칭이 붙어버린 게 현실이다. 


해당 사진은 기록을 보니 2012년도 사진이다. 아마 DSLR을 막 사고, 신나서 찍기 시작했던 거 같다. 







일단 반려견을 고민하는 혹은 호기심으로 시작한 분들에게 조언을 드리자면 이렇다.  말을 하지 못한다 해서 감정이 없는 건 아니다, 이 친구 들도 슬퍼하고 기뻐하고 때론 화를 내기도 하며, 앙탈까지 떤다.  코를 골면서 잘 땐 얘가 진짜 강아지가 맞나 라는 생각도 들고, 엄마를 무진장 좋아하는 걸 보면 혹시 우리 외할머니가 엄마 곁에 있고 싶어서 복순이로 왔나 싶기도 하고.(외할머니에 대한 욕이 절대 아니다) 


단순하게 혹은 호기심으로 강아지를 키우려 한다면 신중해졌으면 좋겠다. 생명이다. 기억을 하고 패턴을 통해 주인의 특징과 좋아하는걸 인지하는 기특한 식구 중 한 명이다.  나는 어떤 종교가 됐든 사후세계를 믿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자신이 행한 악행, 실수는 결국 다시 자신에게 돌아온다. 권상우가 이런 말을 했던가?


잘못한 일 (악행) 은 결국 돌아오는 거야!



사실 쉽지만은 않다. 한 생명, 식구가 한 명 더 늘어 같이 생활한다는 점이 말이지. 사람도 똑같다, 룸메이트 혹은 하숙생 한 명이 늘어도 그 사람의 프라이버시며, 생활 패턴, 먹거리 , 성격 , 특징, 화장실(배변) 이용까지 새로운  패턴이 생겨버리기 때문에 기존에 있는 사람들은 소리 없는 피해를 입기 십상이다.  또한 초반에 들어가는 접종비며, 우후 주숙 아기 강아지만 생산하는 공장에서 나온 아이들이 건강이 좋지 않아 몇 개월을 버티면 

기적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많이 약한 존재다.


복순이도 초창기 접종비용이 최소 60만 원이 들었던 걸로 기억한다, 강아지들의 암이라 불리는 폐렴 약부터 여러 가지 접종을 다 끝 마친 뒤 끝날 거라면 오산. 미용비며 면역이 약한 친구들이 병원비는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기도 하다. 우리 복순이만 해도, 봄만 되면 숨을 못 쉰다. 꽃가루 때문에 기관지가 줄어드는 병이 있다고 한다.


근데 이렇게 생각하자. 우리에게 소중한 추억과 기쁨을 주는 식구인데. 인간의 건강을 위해 한 달에 쏟아붓는 돈의 일부를 한 생명, 가족을 건강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고 말이다.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배려는 공존의 팁이다.






재차 반복하지만, 공존=같은 시간을 보낸다는 점이다. 필자는 남는 게 사진이라 생각하고 이런 사진을 통해 우리 복순이의 속마음을 들여다보고 한다. 사람 눈을 보면 진심이 조금이라도 보이듯이, 반려견 또한 눈에 모든 게 담겨 있다. 모든 감정과 생각과 기억이 말이지. 사진 많이 찍었다. 정말 많이, 레전드 사진이 있는데 어딨지..






이 사진을 올린 걸 알면 난 동생한테 맞아 죽는다


결국 같이 커나간다, 나도 내 동생도 우리 집 복순이도.









밀당이 장난이 아닌 복순 여사님


아.. 보고싶다 우리복순이






영상전화를 했었는데 

날 알아보더라

아 그때 감동은







어릴 적 같이 살아온 외사촌 동생 또한 


복순이를 계기로 반려견을 키우기 시작했다


이름이 생각이 안 나네.. 짱가였나


가족이 생긴 외사촌 동생 또한 나날이 얼굴이 좋다


이 또한 사진 올린 거 알면 날 죽일 수도 있다.(장난)



다양한 자세를 취하신다.









반려견이 나이를 먹는다는 것 = 나 또한 나이를 먹는다는 것


반려견이 나이를 먹는다는 건,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곧 사람 또한 나이를 먹으면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 일처럼 똑같은 자연의 섭리를 행한다는 점이다. 반려견 또한 생명이고, 같은 시간을 같은 장소에서 ,

 같은 마음으로 지내온다. 


내가 힘들어 할 때, 내가 잠들 때 같은 패턴을 인식하고 같이 있어준다.

때론 이 녀석이 너무 고맙고 때론 못해줘서 미안하기까지 하다.


어디서 고기를 먹더라도 한 덩어리 챙겨가야 할 거 같고

나만 먹어서 미안하고

그런 게 가족이다.


반려견은 절대로 취미, 흥미로 인한 물건이 아니다.


가족이다.

가족







복순이 기준 우리집 서열 엄마->나->복순->여동생->아빠(근저나 엄마 칼이 무섭다.. 이사진또한 쓴거알면 난죽는다)


우리 집 복순이 서열은 정해져 있다.

엄마가 1등

아빠가 4등


그런데 우리 아버지 가족 서열 1순위는 복순이다.

10년 전만 해도 강아지 키운다는 자체에 대해 반대하던 아버지가

이젠 가장 먼저 복순이를 찾는다.







옷을 싫어하더니만, 이제 안입으면 민망해한다.











이렇게 하루 종일 짖느라 바쁘시다.





손부터 

귀여운 척까지

히히









언제부터였을까 , 복순이가 잠만 잔다. 정말 밥 먹고 누가 오고 뭘 청소기를 돌리지 않는 이상 이렇게 잠만 잔다. 뭐.. 이제 연세가 꽤 높으신 편이니(사람 나이 약 70세) 언제였지. 2년 전 새벽시간에 복순이의 눈을 진지하게 

쳐다본 적이 있다.


아마 아팠을 때였을 거다.


소리 없이 울었다.


왜 울었는진 모르겠는데

복순이 눈을 보곤 엉엉 울었다 소리 없이

부모님 깰까 봐 소리 없이 거실에서 울었다.


언젠가는 이별을 하겠지.

사람도 이별을 하는 만큼



근데 그 이별의 빈자리를 버틸 수 있을까.


걱정이지만, 준비하고 있다.

과거 아주 어릴 적 우리 집에 잠깐 머물렀던 시장 할머니 강아지가 있었는데.

어느 날 집을 뛰쳐나갔고, 차 밑에서 두려워 떨다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접했던 적이 있다.

엄마도 울고, 동생은 울다 못해 통곡을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는 만큼, 내 동생도 우리 엄마 아빠도 나 또한 성숙해지고 익숙해지는 중이니


그렇게 힘들지는 않겠지 라며 위로하는 중이다.








그래서 결론이 뭐냐.


반려견과 인간의 공존은 결국, 함께 추억을 만들어 나간다는 점에 포커스를 두었으면 좋겠다는 점이다.


서로가 사랑하는 삶을 보냈으면 좋겠다.

공존해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봤으면

하는 게 내 바람이다



사랑해 복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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