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감성케이 Oct 25. 2017

불필요한 감정은 없다.

살면서 느끼게 될 72가지 감정.



괜스레 우울하고 슬픈 날이 있다.

내 마음속에 이런 감정들로만 가득해서

아무리 좋은 상황으로 만들어 보려 해도

오히려 감정엔 역효과만 나는 그런 날.

그래서 그런 날엔 더욱 더 아무것도 하기 싫지만

설령 뭘 한다고 해도 전혀 기분이 나아지질 않는다.

상황을 바꾸려 하면 할수록 더 말이다.

그래서 이렇게 해도 우울하고

저렇게 해도 우울한 내 감정을

그냥 마음껏 우울하라며 방치해보기로 했다.


억지로 들었던 신나는 음악도

슬픔을 쥐어짤만한 우울한 장르로 바꾸고

그로 인해 더 쥐어짜여진 내 감정은

더더더 깊숙한 우울감에 빠져들게 되어

그 우울감은 그 속에 있던 작은 슬픔들 까지

모두 다 끌어 모아

결국 눈물로 쏟아내게 만들었다.

그런데... 이상하리 만큼 속이 후련해졌다.


뭔가 개운한 느낌.

뭔가 다 비워낸 느낌.

만약 지금 이상태에서

다시 슬픈 감정이 찾아온다 해도

조금은 견딜 수 있을 만큼

조금은 제어 할 수 있을만큼

원래의 감정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면

내 감정의 주인은 아무리 나 자신이라곤 하지만
그런 슬픈 감정까지도 억지로 바꾸려고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을 보면

늘 필요 없는 감정이라고 생각했던 ‘슬픔’

존재하였기에 ‘행복’이라는 감정을 인간이

느낄 수 있었던 것처럼 이 슬픈 감정 또한

내 감정이 잘 자라고 있다는 뜻이니까.

나쁘게만 생각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사람의 감정은 무려 72가지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살면서 이 72가지 감정들은

모두 느껴봐야 하진 않을까?

필요 없는 감정들이었다면 애초에 조물주가

이런 감정들은 만들지도 않았을 테니 말이다.
그러니 앞으로 슬픈 감정이든 우울한 감정이든

짜증 나는 감정이든 화가나는 감정이든

부정적인 감정이라고 해서

내 감정을 억지로 바꾸려고는 하지 말자.

설령 억지로 그 감정을 바꾼다고 한들 바뀐 감정은

일시적이어서 금방 돌아올 테고 원래 가지고 있던

슬픈 감정 또한 다 쏟아내지 못한다면 다음에 또

이런 부정적인 감정이 생기게 되면

쌓이고 쌓여서 두 배로 슬퍼지게 될 것이다.
그러니 슬프고 힘들 땐

그 마음에 왜 그러냐고 스스로 채찍질하지 말고

내 마음이 지금 많이 힘들구나 하고
그냥 지켜봐 주자.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무리 찾아봐도

이 세상에

나를 위로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나를 위로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사람은
바로 '나’ 자신 밖에 없으니까.



많이 힘들었구나
토닥토닥



이전 08화 그의 명강의.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