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를 시킨 사람과 만나는 꿈을 꾸었데요”

-꿈은 퍼즐 같지만 (11)

by 스테파노

무서움이 없어지면서


오늘은 김 연구원의 표정이 무척 밝은 듯 보여 박사는 “좋은 일이 있나요? 아니면 그 내담자 여성에게 좋은 일이라도 생겼나요? 환한 얼굴을 보니”라고 환한 내용을 알고 싶다는 듯이 말한다.


김 연구원은 “내담자 여성에게 좋은 일이 생겼지요. 그 여성은 며칠 전에 꿈을 꾸었는데요. 드디어 왕따의 가해자였던 사람과 만나는 꿈을 꾸었데요. 비록 꿈속이지만 두려움의 대상을 직접 마주한 것이죠. 그 여성은 남자 친구와 함께 데이트하는 중에 옛날에 자기를 심하게 때리고 못살게 굴었던 한 사람을 우연히 길에서 만나게 되었데요.


그 내담자 여성은 모른 척하고 그냥 지나치려다가 갑자기 무서움이 없어지면서 그녀 앞으로 갔데요. 그 내담자 여성은 자기의 남자 친구를 인사시키면서 ‘그동안 잘 지냈니?, 요새도 얘들을 괴롭히니?’라고 말을 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 여성은 꿈을 깨었다고 말했지요.”라고 말한다.


박사는 “남자 친구의 포스가 무의식 세계에서도 빛을 발하는군요. 심리학에서 두려움은 직접 마주하는 길 이외는 뚜렷한 치유 방법이 없지요. 그 내담자 여성은 드디어 왕따의 두려움에 대하여 직접 마주하려는 마음이 생겼네요. 비록 남자 친구를 보호막으로 삼았지만.”이라고 대답한다.


김 연구원은 “사람에 대한 믿음이 커가는 좋은 징조이겠지요?”라고 묻는다.


박사는 “물론이지요. 두려움이나 무서움에서 벗어나야 사람에 대한 믿음이 생기지요. 비록 남자 친구를 우산으로 두려움이란 비를 피하고 있지만. ‘사람은 믿어도 좋다’라고 스스로 달래 가며 믿음을 키워가는 것이겠지요.


그냥 지나치려다 갑자기 무서움이 없어져 그 내담자 여성은 왕따를 시켰던 사람에게로 다가갔다고 얘기했지요? 무서움이란 장막을 벗기니 그 여성은 거기에 꾸부리고 폭행을 당하던 심하게 찌그러진 불균형한 자기 모습이 아니라 그냥 1:1의 사람과 사람의 모습만 보였을 테지요.


사람에 대한 믿음은 결국은 사람이 무섭지 않다는 자신감에서 우러나와야겠지요. 배신에 가졌던 두려움도 믿음이 커감에 따라 점점 옅어질 겁니다.”라고 대답한다.


김 연구원은 “이 꿈으로 왕따의 두려움은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고 보아도 되지요?”라고 묻는다.


박사는 “물론 아직도 왕따를 시킨 얘들에 대한 미워하는 감정은 살아 있다고 보아야지요. 왕따를 시켰던 친구에게 ‘얘들을 괴롭히냐?’라고 물었다지요? 이때 그 내담자 여성은 어렸을 때의 괴롭힌 사실을 떠올리면서 미워하는 속내를 밝힌 것이나 다름없지요.


미움까지도 완전히 잊어버려야 왕따에 가졌던 안 좋은 감정이 스르르 녹겠지요. 그 여성의 자신감으로 볼 때 곧 나아질 겁니다.”라고 말한다.


김 연구원은 “그 여성의 자신감은 여러 면에서 나타나지요. 언니에게 먼저 다가가 비 온다고 전철역까지 우산을 직접 가져다주는 등 전에 안 하던 행동을 하지요. 또 이 아프다고 고통을 호소하는 엄마를 달래어 치과 병원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직접 모시고 갔다 오지요.

의욕 상실이 심하여 매사를 싫증으로 눌러앉는 성격이 눈에 띄게 바뀌고 있지요.”라고 대답한다.


박사는 “꿈에서 왕따 가해자를 모른 척하려다 아는 척을 하게 된 이유는 ‘나도 이렇게 든든한 남자 친구가 있지’라고 과시하려는 생각도 있지만 알게 모르게 자신감이 차 있다는 모습을 드러낸 것이죠. 역시 두려움을 이기려면 자신감으로 들어차는 것이 중요하지요.”라고 말한다.


고객 맞을 시간이 되어 토론을 끝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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