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을 삭이지 못하고 열불이 나서”

-일곱째, 꿈 해석 이야기(14)

by 스테파노


고객(0 중구, 가명, 남, 35세)의 꿈 내용


❲나는 와이프를 태우고 차를 몰고 어디로 가고 있었어요. 나는 가던 중에 갑자기 앞에 가던 차가 멈추었어요. 나는 브레이크를 급하게 잡고 클락션을 눌렀지요. 사고는 안 났으나 흠칫 놀랐지요.


사고를 낼 뻔한 그 사람은 오히려 돌변하여 나에게 뭐라고 하며 소리치는 거예요. 나보다 한참 늙어 보이는 그 사람은 얼굴이 우락부락하고 기분 나쁘게 생긴 사람이었어요.


나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며 대들고 싸울 뻔했어요. 그 순간 정말 싸우고 싶었어요. 그가 어른이어서 망정이지 나와 같은 연배면 싸움을 했을 거예요. 어른하고 싸워봐야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을 것 같아 더 이상 싸우지 않았어요. 주변에서도 말리고. 그러나 나는 분을 삭이지 못하고 열불이 나서 씩씩거리다 꿈에서 깨어났지요.❳


질문한 몇 가지 사항들


박사는 “꿈 이야기 잘 들었어요. 중구 씨는 이 꿈을 꾸고 난 후 어떤 기분 또는 어떤 생각이 떠올랐나요?”라고 묻는다.


중구 씨는 “꿈속에서조차 열불 나는 짓거리를 당하니 기분은 나쁘지요. 아직도 그 꿈을 생각하면 차라리 치고받고 싸웠으면 속이라도 시원할 텐데, 꿈속에서 주변에서도 극구 싸워서는 안 된다고 말리는 거예요. 꿈에서 누구인지 모르겠으나 틀림없이 와이프일 거예요. 평시에도 와이프는 나에게 분노 장애가 걱정되니 전문가를 찾아보라고 신신당부했거든요.”라고 대답한다.


박사는 “그러셨군요. 노인분하고 싸우면 잃는 것이 많고 또 부인께서 말리셔서 참으셨군요. 그런데 중구 씨는 평소 현실에서도 열불 나는 짓거리를 많이 당하셨던 것 같이 말씀하셨는데 그 내용을 말해 줄 수 있나요?”라고 묻는다.


중구 씨는 “젠장! 말하기 싫은데…. 나에게 잘못이 있다고 말들 하니. 그런데 정말 원인을 따지고 들면 저도 피해자이지요….

직장에서 팀장 승진도 안 되고 그것도 두 번씩이나 미끄러졌어요. 현재 담당 팀장이 고과를 잘 안 주어서 그렇게 되었지요. 그러다 보니 현재 팀장하고 맨날 의견이 어긋나고 나 역시 일부러 반발하고, 우리 둘 사이의 관계는 말 그대로 평행선이지요…, 뭐 대충 얘기하면 이런 상태로 지내지요.”라고 말한다.


박사는 “그러셨군요. 열불 나는 일이 팀장 승진에서 비롯되었군요, 아니 따지고 들면 현재 팀장이 고과를 잘 안 주어서 중구 씨의 화를 돋게 하였군요.

그런데 둘 사이의 분위기가 평행선으로 유지되면 손해 보는 쪽은 어느 쪽이 클까요?”라고 묻는다.


중구 씨는 “(답답한 듯이 혀를 차며) 쳇! 그야, 뭐 내 쪽이 클 테고, 저쪽도 손해가 있겠지요. 아랫사람에게 잘못했으니.”라고 말한다.


박사는 “그렇군요. 손해는 중구 씨 쪽이 크군요. 그런데 어른하고 싸워봐야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아서 싸우지 않았다고 하셨는데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이 높군요. 집안 분위기는 어땠어요?”라고 말한다.


중구 씨는 “집안 분위기는 나무랄 데 없이 좋지요. 식구들은 각자 제 일을 알아서 하는 식이었으니까. 아버지가 홀로 늘 상 해외에서 근무하셨기에 집안 살림은 어머니가 맡아서 요모조모 관리를 잘하여 별 탈 없이 지냈어요.

아버지 없는 가정 분위기가 다소 냉랭하였지만…. 그 빈자리를 엄마가 메꾸었지요. 어쩌면 내가 조금 자유분방하게 큰 것도 집안 분위기 탓이고. 나쁜 면이 있다면 자유분방한 면이 너무 심하다고 할까? 고집이 있다 보니.”라고 말한다.


박사는 “그렇군요. 중구 씨의 자유로운 성격은 집안 분위기에서 유래되었군요. 그런데 자유분방한 면이 너무 심하다고 하셨는데 어떤 경우를 말 하나요?”라고 묻는다.


중구 씨는 “제가 고집이 세어서 이따금 도가 넘는 경우가 발생하지요. 뻔하게 잘못한 것을 알면서도 지기 싫어서 고집을 부려 주장하고. 뭐 그런 일이 자주 있는 것은 아니고 이따금…, 제가 잘못했으니 고쳐야 하지요. 그게 마음대로 안 되지만.”이라고 대답한다.


박사는 김 연구원에게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질문하라고 말한다.

김 연구원은 “자유분방한 면과 고집 센 면은 좋게 말하면 자유롭게 모든 것을 인정하고 옳은 일이면 줏대 있게 자기 의견을 주장하는 점이 아닐까요? 중구 씨는 나의 강점, 장점보다는 약점, 단점 위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요?”라고 묻는다.


중구 씨는 “뭐, 그렇긴 하지만, 하도 주변에서 쓸데없는 자존심으로 자기 의견만 앞세운다고 말들 해서, 나도 모르게 반발감에 그런 식으로 말했던 것 같은데. 나의 강점이 되게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되도록 자유롭게, 내 의견을 내세울 필요가 있을 때 줏대 있게 해야겠군요. 좋은 점을 잘 배웠습니다.”라고 대답한다.



꿈 해석


박사는 꿈을 해석해준다.

박사는 “꿈에서 늙수그레한 사람과 싸우려다 안 싸우셨다고 그러셨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라고 묻는다.

중구 씨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아서…, 싸워 받자 나에게 귀찮은 일만 생길 테니까요.”라고 대답한다.

박사는 “아 참! 그랬지요. 잃는 것이 많다고. 그래서 방금 말씀하시듯 귀찮은 일만 생긴다고. 그런데 현재 팀장 하고는 왜 그렇게 잘 지내지 못하고 미워하고 살갑지 않게 대하시나요?”라고 묻는다.


중구 씨는 “미운 짓거리만 하잖아요. 승진을 바라보는 부하 직원은 나뿐인데, 나 같으면 여기저기 소문내서 도와줄 텐데, 그러지는 못할망정, 고과도 제대로 안 주고 사사건건 간섭하면서 이것이 틀렸네, 저것이 틀렸네 하고 지적질만 하잖아요. 그런 사람을 팀장으로 만난 나도 억울하고 그래서 더 밉고, 하여튼 미워해도 분이 가라앉지도 않고.”라고 대답한다.


박사는 “그랬군요. 지적질만 당하니 미움이 쌓였군요. 그런데 중구 씨는 억울하다고 팀장을 미워하는 대상으로 계속 남겨두겠어요?, 아니면 내 승진을 위해서 미움이 올라와도 꾹꾹 참으시겠어요? 둘 중 하나만 고른다면?”이라고 묻는다.


중구 씨는 “그렇게 말씀하시면야 선택지가 제한되어 있으니 꾹꾹 참는 것을 선택할 수밖에요. 억울해 죽겠지만.”이라고 대답한다.


박사는 “그래요, 잘 생각하셨어요. 억울하지만 꾹꾹 참아야 하지요. 중구 씨의 꿈에서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고 싸움을 꾹꾹 참고 버티셨을 때처럼. 꿈은 마음의 거울입니다. 중구 씨의 마음이 꾹꾹 참으라고 꿈을 통해 알려주는 것이죠.


아마 현실에서 팀장과 불편한 관계를 계속 유지한다면 꿈도 계속해서 같은 꿈을 꾸어 알람을 계속 울릴 거예요. 팀장과 좋고 편안한 관계를 유지할 때까지.”라고 말한다.


중구 씨는 “그래요? 꿈이 알람 기능을 하는지 몰랐습니다.”라고 대답한다.


박사는 “집의 사모님이 분노 장애가 걱정된다고 말씀하셨지요? 미움이 누적되어 쌓이면 미움이 분노로 변해 저절로 폭발하여 자기도 모르게 엄청난 손상을 입지요. 시간 나실 때 미움을 어떻게 줄여가면서 마음의 평정을 얻을지 심리상담 전문가를 찾아 상의해볼 필요도 있지요. 눈에 보이는 신체 건강관리에 신경 쓰는 만큼 눈에 안 보이는 마음의 관리도 중요합니다.”라고 말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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