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타이베이의 아침

거리의 사람들을 거리두고 바라보다.

by Mong

평범한 수요일 아침. 분주한 출근시간을 갓 지난 오전의 도시 벤치는 노인들의 차지다. 곧 친구를 만날 수도 있고, 그냥 그곳에서 한참동안 지나가는 사람을 구경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곳곳에 벤치를 배치해 놓은 도시의 배려와 여유가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나같은 도시여행자와 그 도시를 살아가는 교통약자들은 쉽게 공감할 수 있다. 대만은 코로나 직전인 2019년 12월부터 선제적으로 중국발 항공기의 검역을 강화했다. 우한에서 발생한 정체불명의 폐렴에 대해 가장 선제적으로 검역조치를 실시했던 나라다. 왼쪽 노인분의 마스크도 어쩌면 그런 경계심에서 착용했던 것이었을까?

낙서들과 부동산 임대광고가 건물을 뒤덮고 있다. 구도심과 구축건물들의 선호도가 떨어지니 이런 구역들의 슬럼화는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옷차림을 보면 현지사람인지 외지사람인지 금방 알 수 있다. 타이베이의 겨울은 다소 습하고 기온은 13~21도 사이다. 우리는 반팔로도 충분한 체감온도이지만 현지인들에게는 패딩을 꺼내 입어야 할 정도로 추운 날씨다.

대만의 부침개 총좌빙이다. 중국식 파전같은 길거리 음식이다. 대만 어딜가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음식이다. 상인은 내가 여행객임을 바로 알아채고는 말없이 눈빛과 표정만으로 호객을 한다. 거부할 수 없는 유혹에 바로 허기를 채웠다.

용산 전자상가와 비슷한 대만의 전자상가 신트렌드 앞에서 소방관련 행사를 하고 있다. 이 일대는 광화디지털프라자등과 같은 전자제품 쇼핑몰과 전자,전기,광학용품을 파는 로드샵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상품가격이 그다지 싸다는 느낌은 안들었다. 환율이 좋다면 딱 그 환차만큼의 쇼핑메리트가 생길 것 같다.

분식점 같은 느낌의 로컬식당. 대만도 홍콩처럼 아침에 문을 여는 식당들이 많다. 더운 날씨 탓에 아침 일찍 활동을 시작하고 밖에서 아침식사를 하는 것이 일상적이다. 딴삥(蛋餅), 또우장(두유), 요우티아오(기름에 튀긴 밀가루빵), 샤오룽바오, 루러우판(돼지고기 덮밥) 같은 다양한 아침 음식을 판다. 동남아도 그렇고, 멕시코도 그렇고 거리마다 메뉴가 전면에 오픈되어 있는, 작고 가격이 저렴한 로컬 음식점들이 넘쳐나고 손님도 많은 편이다.



keyword
이전 01화타이베이 뒷골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