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이 공항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조금 개인의 감정이 실려 있다.
일본의 간사이 공항에서 입국 수속을 밟으려고 기다리면서 느끼는 감정이다.
더럽고 치사하다.
창구가 몇 개나 되는지 세어본 적은 없지만
외국인 창구와 일본 자국민 창구의 개수는 거의 비슷해 보였다.
그러니까 일본X 입장에서는 무슨 상관이냐고 하겠지만..
일본인 창구는 거의 서 있을 틈도 없는 속도로 수속이 진행이 된다.
외국인은 여권과 입국 신청서를 확인하고 지문을 찍고 나면 얼굴을 찍는다.
그러니까 서 있는 시간이 몇 배로 길어진다.
그래서 만들어지는 풍경은
쑥쑥 빠져나가 텅 비어버리는 반쪽과
여러 인종들이 섞여서 비비며 서 있을 자리조차 없어 비지땀을 흘리는 반쪽.
보다 못한 일본어를 하는 외국인이 창구를 늘려 달라고 하니
거만한 직원이 일본인들이 또 올 거라고 한다.
그야 비행기는 계속 도착하겠지만
그렇다고 그대로 비워 두면서 이런 아수라장을 만드는지..
한국이나 미국은 이렇게 융통성 없게 하지는 않았다.
우선 자국민을 위해서 배려를 하지만
자국민의 숫자가 줄어가면 뒤로 외국인이 줄을 서게 해 주었다.
일본인.. 자기들 말로는 섬사람들이어서 그렇다고 하는데..
추가 2016년 가을
항상 불만이었던 입국 수속 창구가 일본인 자국민을 위한 것보다 외국인을 위해 많이 늘렸으며
융통성 없게 그저 줄을 세우는 것에 열 올리던 것이 이젠 수속이 빨리 진행되는 것에 집중하는 것 같았다.
달라진 내용을 써야 하는지 말아도 되는지 망설이면서 공항을 드나들었는데
이번에는 왠지 약 일 년 전에 썼던 내용이 거짓말처럼 들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써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