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주는 행복은 너무도 달콤한 걸 이번에 다시 한번 느끼는 한 주였습니다. 수술 이후 샤워는 분할로 천천히 씻어야 되고, 보조기는 계속 팔 사용을 제한시켜야 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제일 힘이 들었던 건 정자세로 가만히 천장을 바라보면 자야 하는 기간이 불편했습니다. 못한다 그 정도는 아니지만 일상의 행복을 느끼기엔 충분한 제약 조건이었습니다. 오늘은 쇄골이 부서졌던 그날의 겨루기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충격에 의해 넘어지는 순간, 어깨의 강한 충격으로 팔이 올라가지 않게 되었을 때까지 뼈가 부서졌을 거란 생각을 못했습니다. 단순 근육통이겠거니 했는데 30분이 지나도 팔이 올라가지 않아 쇄골이 나갔을 거라 생각을 했습니다. 정형외과에서 찍은 엑스레이트 결과는 비전문가인 내가 봐도 3조각 이상을 부서짐을 확인했습니다. 40년 살면서 뼈가 부서진 경험은 처음이라 많이 당황했습니다. 통증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생계가 많이 걱정된 건 사실이었습니다. 다음날 입원 수속을 하고 그다음 날에 수술대에 수술을 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 전공의가 부족한 현실에 빠르게 입원하고 수술할 수 있음에 참 감사한 일입니다. 수술 후 2주가 지나 절개한 어깨 상처 부분의 실밥을 제거하고 4주 뒤에 지나서 뼈가 붙는 정도를 확인해보자는 소견을 받아 지금은 보조기와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지금 할 수 있는 건 뼈가 잘 붙고, 골밀도가 올라가기까지 사용을 안 하는 것이 최고의 재활이라 합니다. 그래 일단 뼈가 붙고 천천히 재활을 해도 된다고 스스로 생각하지만 계속 초조해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인가 봅니다.
그날의 겨루기는 2주가 지난 지금도 생생합니다. 왼쪽 상대와의 겨루기에서 너무 생각이 없었던 겨루기였고, 너무도 흥분해서 무리하게 한 겨류기였습니다. 오른쪽 자세와의 루틴에서 왼쪽 자세 상대를 대하다 보니 기술이 들어가지 않아 당황한 것도 사실이며 무엇보다 잡기 싸움에서 지고 들어간 것이 가장 큰 패착 중 하나였습니다. 상대는 수많은 오른손 잡이와 상대했겠지만 상대적으로 나는 왼쪽 자세 손잡이에 익숙하지 못한 것도 실패의 원인의 하나였습니다. 겨루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과열이 되었고, 상대방에게 허벅다리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바닥으로 떨어질 때에 상대의 머리가 나의 왼쪽 쇄골 위로 함께 떨어지면면 모든 충격량은 나에게 흡수되었습니다. 상대방도 넘기기 위해 나의 소매깃과 뒷깃을 넘어지는 순간에서 놓치지 않아 나의 몸과 상대방몸이 합쳐서 충격이 더 강해졌습니다.
지금 해야 할 건, 재활에 집중 그리고 유도를 다시 할 수 있도록 체력과 근력을 키우는 데 있습니다. 그리고 왼쪽 자세와의 분석을 통해 다시 열심히 연습하는 방법밖에 선택사항이 없습니다. 마지막 전투는 인상적이었지만, 패배로 끝남에 아쉬움이 남아 있습니다. 지금은 재활에 집중. 그리고 다시 한번 체력과 근력을 키워 재 겨루기를 하는 그날이 오기까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