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키위날다 Aug 26. 2024

열정이라 쓰고 땡땡이라 읽는다

하계휴가를 다녀오고 유도장을 가기 싫은 병이 생겼다. 의지가 나약했지만 점점 흥미를 잃어 가고 있는 나 자신과 이미 결제한 금액만큼의 운동 일수를 고려할 때 나는 이번주에 열심히 유도장을 찾아가야 한다. 왜 이렇게 힘들까 왜 이렇게 하기 싫을까 나는 왜 이 운동을 돈을 지불하고 있는 것일까 오만가지 잡생각이 들면서 운동을 포기해야 하는 핑계와 상황을 만들고 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운동가는 시간이 다가오고 나는 극도의 스트레스를 느끼면서 포기하기도 하고 운동 가기도 한다. 단 한 번도 무엇인가를 꾸준히 하지 못한 나의 약한 의지를 반영하듯 나의 유도장 출석률은 저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동을 하고 온 날은 뿌듯함으로 잠을 잔다. 몸을 움직이고 땀을 흘리면 기분이 좋아진다. 나의 몸속에 나쁜 독소와 스트레스가 배출되는 느낌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생산적인 시간을 보냈다는 안도감이 나를 기쁘게 만든다. 운동을 하기 싫은 날에는 항상 운동을 함으로써 좋은 점을 기억 속에서 끄집어내려고 한다. 그러다 보면 조그마한 의지가 생기고 그 의지로 운동을 하러 간다. 자, 싫든 좋든 2024년까지 유도장이 마지막이다. 내년에는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다, 나에게 더 많은 일들이 생기고 운동을 나갈 만 큰 시간이 되지 않는다. 체력도 문제이다. 애초에 왜 내가 운동을 시작했는지 생각해 보면 이러다 배 나온 40대 아저씨가 될 것 만 같다는 두려움 때문에 시작했다. 체력도 떨어지고 신체 활력도 떨어지고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감이 떨어지는 40대에 운동을 시작한 건 어쩌면 생존을 위한 선택일 지도 모른다. 그런데 불가 1년이 지난 지금 슬럼프 아닌 슬럼프가 왔다. 내 머릿속에 모든 것들은 운동의 단점만 생각하고 있으니 말이다. 남은 4개월 간 마무리를 잘하자. 내가 언제 다시 유도장을 방문해서 운동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나중에 후회가 없도록 지금 상황에 최선을 다해서 즐기조록 하자. 그래, 이 글은 남들을 위한 글이 아닌, 의지박약인 나를 위해 쓰는 글이다. 나는 나의 생각과 느낌을 글로 적어요만 정리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감사하자. 이 모든 것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