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이슈가 없이 시간은 잘 흘러간다. 일상의 소중함을 흠뻑 즐기고 가족과의 시간을 더욱 밀도 있게 지내는 요즘이다. 가끔 늘어가는 뱃살과 한 개 두 개 나오는 새치가 걱정이긴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고 늙어 가고 있음을 인정하고 받아 드려야 하는데 아직은 계속 신경이 쓰이나 보다. 아무렴 어때. 다른 이가 바라보는 시선 따위가 무엇이 중요 한가 싶기도 하지만 계속 신경 쓰이는 건 어쩔 수 없다. 왜냐하면 내가 그렇게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이왕이면 깔끔하고 관리가 잘되어 보이는 중년을 보노라면 멋지다는 생각이 들고. 관리가 안된 말 그대로 프리한 중년들을 보면 내 미래 일까 근심걱정이 생기는 것이 아무래도 나는 후자보다는 전자가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다. 시간 앞에서는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생명을 주실 때 공평하게 주셨다. 그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순순히 우리들의 몫인 것이다. 자신을 사랑하고 내 인상을 사랑하면 관리하고 싶어 진다. 주인의식이 생긴다. 내 껏이고 조금 더 개선하고 좋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 주변을 정리하고 개선하고 방향 설정을 다시 하는 수많은 과정을 거치는 것과 같이 그리고 이러한 개념을 관리하고 표현한다면. 그래 내 인생에도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요즘 드는 생각이다. 긴 터널을 지나가면 다시 눈부시게 빛나는 순간이 올 것이라 누구나 예측 가능하다. 문제는 그 터널을 임하는 자세는 각기 모두 다른 법이다. 병아리가 알에서 스스로 깨어 나오는 과정에서 그 안에 병아리의 몸짓 날갯짓은 아무도 모르는 것처럼. 터널 안 몸무림은 나 스스로만 아는 법이다.
그렇게 의식의 흐름이 자기반성으로 넘어올 때쯤, 나의 소원 리스트를 보면서 어디까지 왔다 중간 정산을 하게 되었다. 결론 먼저 말하자면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다. 나이 40이라 하면 세상의 어떠한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나이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흔들리고 이룬 것이 한 개도 없는 사춘기 시절 철없는 내 모습 그대로였다. 무엇이 문제 일까 고민도 하지 않았고, 다음에 열심히 하면 되겠지 스스로 자위를 하곤 했다. 지금도 수많은 핑곗거리를 찾고 있다. 요즘 세상엔 핑곗거리 찾는 일이 얼마나 쉬운지. 직장과 육아 대출 취미 사람관계 등등 이유는 너무나도 많다. 세상 사람들은 그런 핑곗거리 듣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핑곗거리를 만들 이유가 없는데 왜 그렇게 핑곗거리를 찾는 이유를 생각해 보면 결국 본인 스스로 마음의 평화를 찾기 위함이다. 나 역시 그런 핑곗거리를 찾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노 페인, 노게인" 고통 없이 무언가를 얻을 수 없다. 그 긴 터널 안에서 있을 때, 나를 인도하는 말 한마디.
유도라는 운동을 본의 아니게 1년 이상을 쉬어야 하는 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유튜브 유도 콘텐츠 주구 장창 시청하기 , 이미지 트레이닝 하기 , 기술 용어 공부 하기 등등
내가 내린 결론은 유도 운동 에세이를 작성하고 세상에 공개하는 일을 하고 싶다. 유도는 수련을 바탕으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드는 역동적인 스포츠임을 나의 경험과 느낌을 통해 세상에 공유하고 싶다는 사명감이 생기는 요즘이다. 세상은 이미 이미지로 표현하는 것으로 변화해 왔지만 나는 글을 통해 표현하고 싶다. 나의 생각엔, 글로 표현하는 것은 이미지로 표현하는 것보다, 더 진솔하다고 생각한다, 과거 일기를 써본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취중진담보다 일기에 수많은 감정 표현을 솔직하게 써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 말이다. 때로 너무 솔직하게 글을 써서, 애써 지운 글을 비공개로 바꾸거나 삭제하거나 비밀 번호로 일기장을 잠구기도 하지 않았는가. 지나간 짝사랑의 이름과 흔적과 추억을 하나하나 기록하면 가슴 아파하지 않았던가. 나에게 글은 그런 의미가 있다. 그리고 남의 글, 책을 본다는 것은 그런 느낌을 갖는다.
긴 터널이 지나는 순간에, 나의 유도 에세이가 세상에 나오는 그날을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