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제목부터 창의성이 떨어짐을 느낀다. 글 쓰는 행위가 나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는 것 같다. 생존 글쓰기 하는 사람도 있고, 생업으로 글 쓰는 분들도 있고. 글쓰기 하면서 희망과 힐링이 되는 분들도 있듯이, 나처럼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글 쓰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을 듯싶다. 나에게 작가라는 직업은 동경하는 대상이다.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글쓰기를 통해서 세상에 나와 많은 사람들에게 정신적으로 공감을 주는 그런 멋진 직업이라 생각했다. 공지영 작가, 이외수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와 같은 작가의 글을 보면서 나의 작가 직업에 대한 호기심이 극에 달했을 때 나도 그런 멋진 작가가 되겠노라고 꿈을 꾼 적이 있다. 그 꿈을 이제야 브런치 플랫폼을 통해 수행하고 있지만, 아직 갈길이 멀고 험하다. 글을 꾸준히 쓰다 보면 멋진 글 한 문장이 나올 때도 있고 문단이 나오고 꼭지가 되고 그렇게 한 편의 글이 되는 상상을 하면서 오늘도 글쓰기를 연습하는 작가처럼 책상에 앉아 자판을 두드리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서 나는 이미 행복하다. 늦게나마 글쓰기 흉내를 내는 작가가 되었다는 뿌듯함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취지에서 이곳 브런치 플랫폼이 너무 마음에 들고 감사함을 느낀다. 이왕 이렇게 작가가 되기로 마음먹었으니, 출간 작가도 해보고 강연도 해보고 싶고 그리고 무엇보다 제주도에서 바다를 바라보면서 글을 쓰고 글을 읽고 그리고 글을 또 쓰는 삶을 살고 싶다는 또 다른 꿈을 꾸기도 한다. 다행이다. 나는 글을 좋아하고 글을 사랑하는 사람이라서 말이다. 다른 이에게 정확한 발음과 충분한 성량 그리고 담백한 화법으로 이야기하는 달변가는 아니지만, 글을 쓰면 나의 생각을 왜곡 없이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자신감은 있다. 다만 상대방이 나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한다는 건 장담 못한다. 나 역시 글을 읽다 보면 내 마음대로 해석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내가 모든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고 비슷한 경험은 있을지언정 똑같은 경험은 없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은 글쓰기 주제가 떠오르지 않는 한 주였다. 책상에 앉아 어떤 주제로 글을 쓸까 고민해도 나오지 않는 그 답답함은 글쓰기가 이렇게 어렵다는 것을 알려주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정된 날짜에 정해진 주제로 글을 쓰는 그러니까 마감을 지키기 위해 글을 쓰는 것으로 업을 삼을 분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서두에 글쓰기 흉내를 낸다고 표현했지만 나에게 글쓰기는 진심인 행동의 결과이다. 과거 나의 개인사를 쓴 일기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내 글이 다른 이에게 공감을 주는 그런 지적 호기심과 마음에 큰 파동을 일으키는 글을 쓰고자 하는 마음엔 진심이고 원한다. 멋진 글 한 소설 읽고 인생을 바뀌는 그 위대한 일을 한 번쯤 꿈꾼다. 누가 알아주기보다는 무명의 한 브런치 작가가 쓴 글에 영감을 받아 선한 영향력으로 더 큰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파동을 만들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다. 나는 아마 그 순간이 오기 위해 지금도 연습하고 글을 쓰는 게 아닐까 싶다.
제목처럼, 글쓰기 싫은 오늘 하루도 이렇게 왜 내가 글을 쓰기 싫은지 글에 대해 평소에 어떻게 생각했는지 글 쓰는 행위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기록했는데, 이렇게 글쓰기를 하고 있다. 나의 아내가 내가 처음 브런치 작가에 합격해서 글을 쓰겠다 선언했을 때 했던 이야기가 있다. "당신 글을 누가 읽겠어?" 냉소적이지만 맞는 말이었다. 어느 누가 감성적이고 미숙한 나의 글을 읽겠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주눅 들지 않고 글을 쓰고 연재하고 '좋아요'를 관찰한다. 단 한 번의 멋진 글이 어느 한순간에 나오기를 기대하지 않는다. 꾸준한 글쓰기와 객관적인 성찰로 나를 발전시키려 한다. '좋아요' 보다는 댓글을 많이 달아 주셨으면 한다. 어떠한 비난 비평도 배움의 성장으로 받아 드릴 귀와 아음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