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키위날다 Oct 07. 2024

40대는 시간이 없다.

핑계라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다. 나에게 정말 시간이 없다. 나의 일과를 정리해 보니,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은 약 3.5시간이 있다. 그 시간을 일 년으로 환산해 보니 1277시간 약 53일이 내 시간이 된다. 다만 아쉬운 건 나의 약해진 집중력과 재미나는 유튜브 그리고 네플릭스 때문에 거의 0에 가깝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나의 시간을 단 한 번도 이렇게 애타게 기다려 본 적이 살면서 처음이다. 40대 되니 하고 싶은 욕구가 솟구쳐 오른다. 반면에 나의 호르몬은 꺼져 간다. 이러한 아이러니한 상황에서 머리와 몸은 따로 놀고 있는 꼴사나운 모양이다.

나는 어떤 내 모습이 가장 멋지다고 생각할까?

구 대적발상이긴 하지만 나는 가족에게 인정받은 가장이 되고 싶다. 아이들에게 잘하고 와이프에게 사랑받은 그런 가장이 되고 싶다.

늦었지만, 예수님의 자녀로 살아가고 싶다. 예수님과의 만남이 그리 길지 않았지만 남은 길은 예수임과 함께 하고 싶다.

작가의 길을 가고 싶다. 대단한 작가가 아니라 제법 글 좀 쓰는 그런 작가가 되어 나의 생각과 개똥철학을 기록하는 그런 작가가 되고 싶다.

운동으로 다부진 남성이 되고 싶다. 마른 몸과 안경 그리고 탈모는 나에게 자존감을 떨어트리지만 운동하는 내 모습은 반대로 자존감을 주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한 번은 꼭 영어로 유창하게 해서 돈 버는 영어를 하고 싶은 야망이 있다.

이렇게 나의 시간은 없는데, 하고 싶은 게 이렇게나 많이 있다. 그래서 나에게 주어진 3.5시간을 연속해서 사용하지 못하니 쪼개고 쪼개고 쪼개서 소중하게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분 단위로 나에게 주어진 일정과 해야 할 일에 대해 집중하는 연습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는 요즘이다.

지금 이 짧은 기록도, 운동장에서 놀고 싶어 하는 첫째 아이 기다리는 중에 기록하는 중이다.

다소 오타나 글 맥락에 문제가 있겠지만 지금 나에게는 퇴고보다는 글 쓰는 습관이 중요한 시점이다.


항상 그렇듯, 나의 글은 감사와 사랑합니다로 글을 마치려 한다.


서윤이 운동장에서 노는 걸 지켜보면서

아빠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