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4개월 전 2019년 겨울, 나는 결혼을 앞두고 전셋집을 찾아 헤맸다.지금처럼 그때도 전세난이었다. 인터넷만 보는 것은 한계가 있어 발품을 팔기로 했다. 하지만 조금 특별해보기로 했다. 예전에 근무하던 회사에서 선배 방을 구하기 위해 같이 다니며 했던 그 방식으로.
선배는 지방지사에서 올라왔다. 서울에 사는 것은 처음이었다. 나는 선배를 따라 방을 같이 보러 다녔다. 선배와 나는 퇴근을 같이해 부동산을 들렀다. 요일별로 부동산을 정해 다녔다. 그리고 실 매물을 보여주면 회사 샘플을 나누어주곤 했다.그렇게 두세 달을 다니며 반복했고, 마음에 드는 집을 잡았다.
선배처럼 나도 매물을 보여주면 샘플을 나눠줬다
나도 그랬다. 전세를 구하기 위해 아파트 3개의 단지를 후보로 올렸다. 토요일과 평일 하루를 잡아 부동산을 정기적으로 다녔다. 매물을 보여주면 답례로 회사에서 샘플로 받은 신상 과자를 드렸다. 매물을 자주 올리는 부동산에는 특별히 잘 봐달라며 샘플을 주기도 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부동산 7곳을 들렸는데 4곳이 앞다투어 연락해 주었다. 일부 부동산은 인터넷에 올리지 않은 매물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중 하나를 골라 우린 지금 집에서 살고 있다.
선배와 내가 했던 건 우리가 그렇게 일했기 때문이다.
선배와 나는 영업관리였다. 매주 우린 각자 맡은 거래처를 정기적으로 다녔다. 정기적으로 다니며 신상품은 요구하지 않아도 받아줄 때까지 바이어에게 계속 줬다. 마음에 드는 거래처에는 그냥 주기도 했다. 물론 제품 홍보와 입점을 위해서였다. 이렇게 정기적으로 다닌 이유는 우리가 그렇게 영업으로 받은 교육에서 가장 강조된 내용이었기 때문이다.그렇게 우리는 매월 목표 매출을 달성하며 한달살이를 했다.
성실한 관리가 영업의 성과를 만든다.
물론 성실함은 어디든 통한다. 영업은 더욱 효과적이다. 일부는 영업이 말을 잘하는 것이 핵심이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말이 중요하긴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성실한 거래처 관리다. 꾸준하게 방문하다 보면 거래처에서는 자기를 신경 써주고 있다는 인식을 받는다. 이러한 인식은 영업의 기회를 준다. 행사 제안을 호의적으로 받고 그렇게 매출은 천천히 올라간다.
영업을 위해서는 사전 준비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영업을 위해서는 준비성도 철저해야 한다. 거래처 과거 판매 데이터, 최신 트렌드, 거래처 창고 상황, 담당자 성향을 고려한 제안 등 계획이 필요하다. 판매 데이터나 최신 트렌드를 아는 것은 매체를 통해서 알 수 있다. 그러나 담당 매장의 정성적인 정보를 아는 것은 꾸준히 방문하여 얻게 된 결과물이다.꾸준하고 정기적인 방문이 정보를 만들고 자신의 거래처가 되는 과정이 된다.
정기적인 방문과 준비는 온오프 어디서든 통한다.
부동산도 영업도 정기적으로 다니고 준비하면 성과가 나오게 되어있다. 온라인 판매와 함께 브런치, 블로그, 유튜브도 적용된다. 영업적으로 정기적인 업데이트와 콘텐츠 최신화가 있어야 지난 콘텐츠에도 생명이 지속된다.나도 브런치에서 그것을 못했다. 작년에 3개의 브런치 글을 올리고 중단됐다. 지난달부터 다시 1주일 1개는 무조건 올리자는 목표로 틈틈이 글을 쓴다. 과자를 뿌리고 샘플을 뿌리며 정기적으로 부동산과 거래처를 다녔던 것처럼.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시대지만 세상은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브레이브걸스처럼 언제 매력을 인정받을지 모른다. 그래서 성실함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고전적 영업 전략인 정기적 방문은 아직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