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회사일도 집안일도 네 일, 내 일이 없다

둘 다 해봐야 잘하는 것. 영업과 마케팅

by 임용

영업으로 일한 계기는 사무보조 아르바이트 직장에서였다. 대학 졸업 후 마케팅 직무만 외치던 나에게 마케팅부 팀장님이 영업을 권유했다. 마케팅을 하고 싶으면 영업을 해야 한다는 이유였다. 이해가 잘 안 됐다. 그러나 팀장님의 조언은 내 귀에 맴돌았다. 그 이후 나는 영업과 마케팅에 눈을 떴다.


마케터도 영업을 해야 한다


아르바이트로 일할 때 어느 날 나는 샘플을 잔뜩 들고 영업팀을 찾아갔다. 같이 간 마케터들은 영업 담당자들에게 영업을 했다. 자기가 담당한 상품에 관심을 갖고 판매해달라는 메시지와 함께였다. 그때 팀장님의 말이 무엇인지 이해가 됐다. 케팅은 자기 상품을 영업할 줄 알아야 했다.

마케터(BM)는 상품의 엄마라고도 불린다. 영업 담당자는 현장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마케터는 영업으로부터 현장의 상황을 듣는다. 상황을 듣고 판매가 부진한 이유, 판촉 상황 등을 분석해야 한다. 만약 마케터가 영업을 하지 않으면 방치다. 방치를 하게 되면 좋은 상품이나 브랜드도 죽게 된다.


영업 담당자도 마케팅을 한다


다른 회사에서 내가 영업 담당자로 근무할 때 신규 상품을 거래처에 입점시켰다. 하지만 한 달간 판매가 전혀 없었다. 고민 끝에 구전 마케팅을 시도했다. 거래처 직원들에게 샘플과 함께 상품의 소문내기를 부탁했다. 이후 매달 50개씩 판매됐다.

최근 영업은 더 이상 영업만 하지 않는 다. 고객과 소통하며 구매를 자극한다. 인터넷 카페, 카카오톡 등을 활용해 거래처와 상품을 적극 광고하기도 한다. 지역 맘 카페가 좋은 예다. 담당지역의 맘 카페를 활용해 영업은 상품 홍보와 특별 할인행사 등을 게시한다. 한정된 영역이지만 영업도 마케팅 업무인 광고, 홍보 등을 한다.


마케팅과 영업은 공동운명체


팀장님의 조언에 내 경력은 영업과 마케팅으로 채웠다. 경력을 채워가며 영업과 마케팅은 부부 사이처럼 공동운명체라 느낀다. 각자 내 업무만 보며 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 전체를 보며 서로의 업무도 가능해야 하기 때문이다.

영업과 마케팅은 결국 잘 판매되면서 수익을 높이는 것이다. 수익이라는 목적을 위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이를 위해 업무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서로의 능력과 장점을 내 것으로 활용야 한다.


집안일도 네 일, 내 일이 없다


집안일도 그래야 하는 것 같다. 영역을 딱 나누어 가사를 분담하기보다는 해야겠다 싶으면 하는 게 좋다. 1년을 갓 넘긴 신혼부부지만 집안일로 다툰 적은 없다. 일어나면 빨래, 청소, 설거지, 식사 준비하기 등 서로 역할을 제한하지 않고 해 나간다. 물론 서로가 자신 없거나 잘하는 영역은 각자가 맡아한다. 하지만 같이 할 수 있는 부분은 가리지 않고, 먼저 할 수 있으면 먼저 한다. 영업과 마케팅이 회사 전체를 보듯, 아내와 나는 우리 전체를 보며 가사를 하나씩 해 나간다. 이렇다 보니 우리는 어느 정도의 집안일은 서로가 가능하게 되었다.

이런 마음을 지하고 함께하는 아내에게 더 고마움을 느낀다. 그래서 오늘이라도 아내가 잘하는 것들을 내가 하나라도 더 시도해야겠다. 우리의 가정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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