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의 청소년 자생 단체인 청소년자치연구소 활동에 참여 한지 일 년이 되었다. 청소년실천연구위원회 활동을 권유받고 부족한 탓에 부담이 많았다. 일 년이 지난 지금 자치연구소의 활동에 큰 감동을 받고 있다.
지난주 토요일 청소년 위원회 네 곳이 연합으로 상상마켓을 연다는 소식을 들었다. 위원회별로 각자의 재능과 관심분야 따라 레몬청과 커피, 마들렌, 목도리, 비즈공예 등을 판매해 지역사회에 기부와 나눔 활동에 참여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아들도 베이킹 동아리에 참여를 하게 하고 싶었지만, 엄마의 희망사항에 불과했다. 자신의 소신이 강한 지라 집에서 스스로 유튜브나 책을 보면서 베이킹을 즐기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상상마켓이 좋은 구실이겠다 싶어, 판매품목에 없는 것을 준비해서 일일 판매자가 되고 수익금은 기부하면 어떠냐고 물었다. 좋다고 해서 참여했다. 주체적으로 활동하는 청소년을 보며 느끼는 게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감사하게도 머랭 쿠키와 슈가 금방 소진되고, 다른 친구들과의 만남이 좋았던 모양이다. 매주 가야 하는 강제사항만 아니면 참여하고 싶다고 한다. 자율을 좋아하는 청소년이라 그렇게 하라고 했다. 마음이 움직여 참여하다 보면 책임감도 생길 테니까!
그날 많은 위원회중 눈에 들어왔던 건 수제 목도리와 손난로를 만들고 있는 라온이라는 동아리였다. 그 수익금은 지역의 독거어르신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특별하다고 느꼈던 것은 바느질과 뜨개질을 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남자 청소년들이었다는 것이다. 그것을 보며 그동안 내가 사회복지사라고 하면서 얼마나 많은 편견이 있었는지 생각하게 됐다. 바느질, 뜨개질은 여자의 전유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내 자녀의 세심함, 축구가 싫다는 아이를 볼 때마다 물음표를 던졌던 자신을 반성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