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를 시작하며
우리는 일상에서 흔히 다른 나라와 우리나라를 비교하고는 한다. 사실 일상의 대화를 넘어서서 단체 혹은 국가가 어떤 제도나 정책을 논할 때도 "선진국에서..."이라는 말을 항상 듣는다. 그리고 그 비교는 우리가 잘 아는, 소위 '선진국', '강대국'이라는 나라들과 하는 것이 보통이다. 누가 봐도 우리보다 '낫다'는 나라를 예로 들어야 설득력이 생기지 않겠는가.
수년 전부터 한국에서 '독일제'는 '미제'보다 이미지가 좋은 듯하다. 자동차, 의약품, 안경등 오래전부터 유명한 분야는 당연하고, 이제 식상해져 버린 영어를 대체하기 위해 많은 회사명, 제품명등에서도 독일어를 쓰기도 한다. 또한 미디어에서 독일의 문화, 제도, 법률, 시민의식등을 긍정적으로 다루면서 독일의 이미지는 점점 더 좋아졌다.
'독일' = '좋은 나라'
그러나 '유토피아'는 없다. 사람 사는 곳이라면 어디나 장단(長短)이 있는 법. 그리고 그 길고 짧음이라는 것을 재는 것은 때로는 쉬운 일이 아니다. 두 비교 대상이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비교의 기준을 어디에 두는지, 얼마나 시간차를 두고 관찰이 되는지 그리고 두 대상이 얼마나 다른 물질인지에 따라 결괏값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더구나 삶을 다루는 일은 더 주관적 개입이 많을 수밖에 없다. 관찰자의 환경과 시선에 따라 천국이 지옥이 되고 지옥이 천국이 될 수도 있다. '독일은 한국이 아니다'라는 연재 역시 필자의 주관적 해석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일시적인 감정이나 개인적인 상황에 휩쓸려 느끼는 것들을 나열하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
당신이 생각하는 독일의 모습은 어떤 것이 있나 생각해 보고 필자와 어떻게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지 비교해 봐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독일에 대해 궁금하거나 혹은 필자의 의견이 궁금한 부분이 있다면 더 많은 소통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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