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프로젝트 정리를 마치며
2년 전에 시작해서 이미 끝난 프로젝트를 다시 붙들었습니다. 써 둔 글을 브런치에 업로드하는 데만도 6개월이 걸렸네요. 꾸준히 성실하게는 못하고 들쭉날쭉하긴 했지만, 그래도 파일로만 보관되어 있던 글을 오늘을 끝으로 전부 내보냈습니다.
글의 사체들. 수많은 글들이 죽어있었습니다. 글의 죽음을 거듭 목격하는 지난한 과정이었습니다. 끝나지 않는 글들의 장례식. 이미 이 세상을 떠난 저 세상의 글을 굳이 무덤에서 파내는 무용한 짓거리 같기도 했어요. 와중에 되살아날 수 있는 가능성을 품은 글들의 기미를 어렴풋이 느끼기도 했고요. 내보내기에 다소 무리가 되는 부분은 수정하거나 삭제하기도 했습니다. 다시는 이런 글을 쓸 수는 없는것 하나는 분명하네요.
오래 선명할 거라 믿었던 경험도 생각보다 금방 흐릿한 기억이 되네요. 당시에는 소중했던 이들도 지금은 남아있지 않기도 해요. 결론은 프로젝트를 정리하길 잘했습니다. 내보내길 잘했습니다. 마음 한편에 자리 잡고 있던 미지근한 미련은 이제 없습니다.
저는 살아있습니다. 되도록이면 오래 살아 가는 글을 쓰고 싶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아마도... 꽤 많은 글들이 또 죽어 나가야겠지요.
와주셔서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