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24
지난 주말 탐조인과 함께 전시회를 다녀왔습니다. 전시 제목은 '새를 기억하기 위한 기록'(새기기)
작가는 종이로 만든 새를 전시하며 야생조류의 유리창 충돌을 이야기합니다.
네이처링 '야생조류 유리창 충돌 조사' 미션 https://www.naturing.net/m/2137/summary 에는 투명 유리창에 부딪혀 죽은 새들의 기록이 매일같이 올라옵니다. 멸종 위기종도 포함되어있습니다.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아픕니다.
도시 밀집도와 이에 따른 건물 유리벽의 증가, 투명방음벽의 증가는 야생조류 개체군 몰락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투명한 유리창에 비친 풍경을 새들은 실제로 인식하고 돌진합니다.
새들의 머리뼈는 무척 약합니다. 계란 껍질 정도의 경도라고하죠. 비행을 위해 몸을 가볍게 하기 위한 진화의 결과입니다. 계란 껍질이 유리창에 부딪혔을 때의 충격을 한번 생각해보시면 이해가 쉬울 겁니다. 한 번의 충돌이 대부분 죽음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종종 고속도로를 다니거나 시내를 다닐 때 야생조류 투명창 충돌 저감 스티커가 부착되어있는 곳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공공기관 건축물에서는 내년부터 조류 유리창 충돌 저감을 적용하는 법률 개정안이 시행될 예정이지만 민간 건물에 대한 규제는 미비합니다.
뻥뚫린 풍경을 보기 위한 통유리보다는 다양한 생명이 공존하는 방법을 택했으면 합니다. 이곳의 주인은 원래 인간이 아니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