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2016년 8월 8일 - 2018년 7월 24일, 약 2년이란 시간을 함께 하고 고양이 별로 떠난 길고양이 테라의 구조일지를 재편집하여 작성하였습니다.
갑상선 암을 발견하게 된 후, 나는 본가로 들어가 가족의 보살핌을 받으며 회복을 하기로 결정했다. 고양이 세 마리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가니 함께 가는 수밖에. 다행히도 테라는 어디에서는 금방 적응을 잘하는 녀석이었다. 갑자기 고양이 세 마리에 엄마와 언니까지. 집이 복작복작했다. 그렇게 테라는 나와 함께 먹고, 자고, 아프고, 살았다.
머리 드라이기를 하면 두 동생 고양이들은 질색팔색을 했다. 테라는 그 소리를 견디며 묵묵히 내 곁에 있어주는 그런 녀석이었다. 제 엉덩이를 나에게 붙인 채 낮게 그르렁댔다. 착한 테라, 보고 싶은 테라. 이야기를 마무리할 무렵이 다가오니 자꾸만 눈시울이 붉어진다. 2년이란 시간은 정말이지 느리게 흘렀는데, 지나고 나니 너무나도 짧은 시간이었다. 우리 테라는 지금 어디로 갔을까. 우리는... 뭐였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 5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나는 테라를 그리워하고 추억한다. 내 삶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르겠는 날에는 어김없이 테라가 생각난다.
테라 이야기를 쓰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이미 세상을 떠난, 아팠던 고양이의 이야기를 다시 들추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고민되었다. 하지만 자꾸만 희미해져 갔다... 테라에 대한 기억이. 내 인생에서 가장 강렬했고, 용기 있고, 뿌듯했고, 아팠고, 잘한 일이었던 테라 구조기. 테라는 내 삶의 이정표가 되었다. 그래서 글로 다시금 남겨두기로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