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책은 다 긴 걸까?

오늘 서점에 갔다가 아무 책도 못 읽고 나와버렸다.

오늘 서점에 갔다가 아무 책도 못 읽고 나와버렸다.

모두 페이지가 수 백장은 되는 바람에 끝낼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유튜브, 넷플릭스, 인스타 등 15초 내로 자극을 선사하는 마법들을 놔두고 왜 책을 사읽을까?

책이 영상보다 대체적으로 세심하고, 유용하고, 깊이 있는 것은 안다.

그러나 우리가 항상 유용하고 깊이 있는 일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30분 거리의 식당을 걸어간다거나, 부모님께 정기적으로 선물을 드린다거나.

아니, 글로 정보를 얻고 싶어서 책을 읽는 것까지는 이해하겠다.

근데 소설을 읽는다고? 고전을 읽는다고?

나도 참 많이 읽어는 봤지만. 어쩐지 ADHD가 심해진 이후로는 설득이 안된다.

그토록 귀찮고, 피곤하고, 어려운 일을 어떻게 해내는 건지 이제는 모르겠는 것이다.

책이 너무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