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플러스가 시장에 나와 넷플릭스와 경쟁을 하는 시점이 곧 온다고 합니다. ‘넷플릭스를 좋아하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글을 시작했지만, 디즈니를 상대하기에 넷플릭스는 부족해 보입니다. 아니 필패하게 될 것이라 조심스레 예상해 봅니다.(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 넷플릭스는 옷장 같습니다. 옷은 가득한데 항상 입을 옷이 없다는… ㅠ) 컨텐츠의 다양성 측면에서 넷플릭스와 디즈니는 격차가 크다고 합니다. 디즈니는 압도적인 키즈 콘텐츠뿐만 아니라 드라마, 영화, 그리고 남성과 중장년층을 강하게 흡수할 수 있는 스포츠와 다큐멘터리 류의 컨텐츠로 넷플릭스를 압도할 것이라고 합니다. 디즈니의 대표적인 채널이나 제작사만 꼽아도 DISNEY, ESPN Sports, MARVEL, PIXAR, abc, 21th Century FOX, UNIVERSAL, National Geographic, Warner Brothers...등등 너무 많아요.
그럼에도 넷플릭스를 좋아하는 다른 명확한 이유가 있습니다. 직원 입장에서 거부할 수 없는 ‘휴가 제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휴가 제도’라는 게 없습니다. 직원이 원할 때, 원하는 형태로, 원하는 만큼 쉴 수 있습니다.
창의적인 일을 해야 하는 직원들을 뽑고 성과를 내기 위해서 넷플릭스가 선택한 방법입니다. 기업의 궁극적인 목표 ‘이익의 극대화’를 위해서 넷플릭스가 필요로 하는 것은 직원의 창의성입니다. 사무실에 앉아서 일하는 동안에도 창의적인 성과를 충분히 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미디어 공룡, 디즈니와 경쟁하는 시장에서 넷플릭스가 한 발 앞서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던 것은 기술과 그 기술을 구현해낸 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였습니다.
과거처럼 무조건 열심히 일하고, 쪼는 방식만으로는 창의적인 사업 기회를 만들 수 없는 시장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누구나 잘 아는 것처럼 창의성, Creativity는 피곤하거나, 번아웃을 걱정하는 컨디션에서는 끄집어내기 어려운 특성이 있습니다. 질 높은 휴식과 재충전을 통해서 Creative한 아이디어는 더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넷플릭스는 기업의 목표를 최상으로 달성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 Creativity를 확보하기 위해 전례 없는 극단적인 아이디어와 방식으로 직원에게 질 높은휴식과 재충전의 기회를 보장하였습니다.
각각의 회사는 필요한 것이 있고, 그것을 위해 기업은 끊임없는 고민과 연구를 해야 합니다. 비록 디즈니와의 일전을 앞두고 2위로 밀려날 시간이 다가오고 있지만, 생긴 지 오래되지 않은 작은 회사 넷플릭스가 이루고 있는 성과 또한 대단한 것입니다. 공룡을 상대로 보기 좋게 선두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던 데에는 직원의 창의성이 큰 역할을 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창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여러 방법 중에 하나는 ‘무제한 휴가’ 제도였다고 봅니다.
우리 기업도 1. 각각의 상황에 맞는 2. 목적에 맞는 3. 실현 가능한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무제한 휴가를 처음 도입할 때, 넷플릭스의 경영진도 두려움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두려웠던 도전을 통해 성공을 맛보고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발전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항상 용기도 필요했던 것입니다.
우리 회사도 무제한 휴가를 도입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기업의 목적에 필요한 직원의 자질과 능력이 어떤 것이 있는지 고민하고 그에 맞는 방식의 소프트웨어(인사제도와 문화)의 업데이트와 패치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