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결위에 띄운
[ 괜찮아, 그래도 괜찮아 ] 3
세상은 우리에게 ‘자연스럽게’ 살라고 말하면서도, 동시에 ‘인간답게’ 살아야 한다고 권하곤 합니다.
때로는 이 두 가지가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는 것 같아 마음이 어성성할 때가 있어요.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 둘은 서로를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가장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한 쌍의 날개짓과 같습니다.
‘자연스럽게’ 산다는 것은 내 마음의 골짜기를 흐르는 강물을 억지로 막지 않는 일입니다. 슬플 때 울음을 참느라 둑을 쌓지 않고, 기쁠 때 그 환희를 억누르지 않는 것이지요.
강물이 바위를 만나면 다투지 않고 옆으로 돌아가듯, 우리도 삶의 고단한 굽잇길 앞에서 <왜 내 앞엔 평지만 없느냐>고 스스로를 들볶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저 지금 흐르는 이 모양이 나의 최선임을 인정할 때, 비로소 우리는 가장 편안한 숨을 쉴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흐르는 물줄기 위로 따스한 햇볕을 내리쬐는 것이 바로 ‘인간다움’의 신비입니다. 배고픔이라는 자연스러운 물결이 일렁일 때, 곁에 있는 더 야윈 손을 보고 내 몫의 빵을 떼어주는 마음. 그것은 본능이라는 중력을 거슬러 하늘을 향해 피어나는 꽃과 같습니다.
본능이 ‘나’라는 좁은 울타리를 지키라고 속삭일 때, 이성이라는 등불을 켜서 ‘우리’라는 넓은 마당을 살피는 서로의 ‘우리’ 모습에 세상은 더 아름다워집니다. 억지로 꾸민 선함이 아니라, 타인의 아픔에 공명하며 자연스럽게 차오른 눈물을 닦아내고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그 의지 말이지요.
어제의 후회에 머물지 않고 오늘을 흐르는 강물처럼 살되, 그 물길 끝에 누군가를 적셔줄 사랑을 담는 당신이기를. 자연이 준 본능이라는 흙 위에, 인간만이 피울 수 있는 배려라는 꽃을 심는 ‘우리’의 하루는 이미 충분히 눈부십니다.
억지로 애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당신이 가진 그 선한 의지가 바로 당신을 가장 당신답게 만드는 자연스러운 향기이니까요.
때로는 넘어지고 굽이치더라도, 당신은 이미 가장 아름다운 순리 속에서 가장 빛나는 가치를 지어내고 있습니다. 강물처럼 유연하게 흐르면서도, 그 흐름 속에 사랑이라는 분명한 방향을 잃지 않는 당신의 삶을 응원합니다. ❤️
_내 마음의 한 문장
“순리대로 흐르는 강물이 바다를 향하듯, 우리의 자연스러운 마음이 닿아야 할 종착지는 결국 서로를 향한 따스한 온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