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zart Piano Sonata No. 8 mov.2
날이 쌀쌀해지면서 덮고 자던 이불이 조금 마땅치 않아졌다.
엄마가 한 겹 더 덮으라고 주신 담요를 이불 커버 속에 넣었다.
고정이 되지 않아 한쪽으로 쏠려서 잘 때마다 신경 썼는데 어느 날부터는 일어나도 바르게 되어 있어 내가 꽤 얌전하게 자는가 보다 했다.
며칠이 지나고 이불을 털까 하고 들었더니 잊고 있던 담요가 살짝 비쳐 보였다.
얌전하게 잤기는커녕, 이불은 반대로 뒤집어져 있었고 와중에 담요는 이불에 딱 붙어 있었다.
담요의 가장자리가 이불솜에 꿰매어져 있었다.
동화 <구두장이와 요정들>의 두 요정이 구둣방 부부가 잠든 새 만들어 놓은 아름다운 구두처럼.
늦게 일어난 날 아침에 챙겨져 있는 도시락, 모른 새 꿰매어져 있는 양말, 중요한 날 입을 거라고 흘린 말에 잘 세탁되어 다려져 있는 옷, 새벽에 기침을 하더라며 건네지는 아침의 따뜻한 차, …
원래부터 그 자리에 그렇게 있었다는 듯 요술처럼 나를 기다리는 보살핌.
이불솜에 꿰매어져 있던 담요도 그런 거였다.
덕분에 추운 줄 모를 이 계절을 지나 팔다리를 내놓고 자는 때가 오면 이불은 어느새 가벼워져 있겠지.
내 불편을 미리 메우고 있는 내 요정의 수고
내 엄마의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