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화된 올드 아바나를 벗어나 센트로 아바나에 들어서면 비로소 그들의 평범한 삶을 엿볼 수 있다.
분명 낡고 뒤쳐져 있지만
하루를 시작하고 마치고, 그들도 우리처럼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을 뿐이었다.
어린 시절 그녀를 무릎에 앉힌 채, 작은 민트 밭이 있는 앞마당의 라탄 체어에서 쿠바산 시가를 피우던 할아버지가 살아온 삶과 크게 다름없는 생활들이다.
시간이 멈춘 도시.
그렇게 불려진다는 걸 정작 그들은 알고 있을까?
각자 삶의 모습은 서로 조금씩 다르지만,
그 본질은 다르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우리는
만나고 지나치고,
얻고 버리고,
시작하고 멈추고,
울다 웃으며
그저 살아가고 있다.
때론 살아지고 있다.
- Centro Habana, Cu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