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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핼리 Halley Feb 05. 2024

몸에 힘 빼 이건 숙제

feat. 우원재

폼 잡고 다 해봤어 인마 나도
몸에 힘 빼 이건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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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해> 신스 feat. 박재범, 우원재


우원재의 가사가 수영인의 심금을 울린다.

이보다 수영의 본질을 꿰뚫는 말이 있을까?


"몸에 힘 빼 이건 숙제"


수영을 하다보면 힘 빼라는 얘기를 굉장히 많이 듣게 되는데

아마 평생의 숙제가 아닐까 싶다.


나는 유독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있었다. 발차기를 할때도 모든 동작에서 힘을 주다 보니 두바퀴만 다녀와도 숨이 너무나 가빴다. 실력 상승은 없고, 폐활량만 좋아졌다. 뭐 이것도 좋긴하다만, 내가 수영을 계속 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수영을 잘하고 싶어서다. 유튜브 알고리즘은 이미 '수영'으로 잠식되어버린지 오래... 덕분에 강사 선생님들 뿐만 아니라 온라인 속 많은 사람들에게 수영에서의 팁들을 얻어갈 수 있었다.


어제 수영에서는 다른 무엇보다도, 몸에 힘을 빼는데 포커스를 두었다. 원래 같았으면 몸풀기로 발차기를 다녀올때 이미 허벅지가 올라와 있을 정도로 쎄게만 찼다면, 어제는 다리를 띄울 정도로만 찬다는 느낌을 주었다. 확실히 발전이 있었다. 덜 힘들었습니다. 역시 힘을 빼야된다.(우원재 센세...)


그냥 매번 성실하게 나가서 수영을 하는 것도 좋지만, 공부하고 생각하며 하는 수영이 필요하단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렸을 때 즐겼했던 축구는 오히려 슛팅 폼이나, 호흡 방법, 힘주는 타이밍 등을 매번 신경쓰기 보다는 반복 숙달을 통한 본능적인 영역을 발휘한 스포츠였다면, 수영은 계속해서 생각을 해야만 하는 운동인 거 같다.


지금 내 팔 동작이 괜찮은가? 호흡 타이밍은 지금이 맞나? 힘 주는 타이밍은? 등등 정말 내 몸을 완전히 이해하고 적응시켜야지만 비로소 좋은 수영이 나오게 되는거 같다. 평생의 숙제.


몸에는 힘을 빼고 머리로는 생각하는 수영.

내일 수영 가서도 숙제를 꼬박꼬박 잘 해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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