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핼리 Halley Jan 30. 2024

여자는 오른쪽, 남자는 왼쪽

수영장에서 벌어지는 진귀한 현상

지금까지 수영장 강습을 한 군데서만 받아봐서

데이터가 부족하긴 하지만, 우리 센터를 기준으로 보자면 

수영 전 스트레칭 시간에 가운데 기둥을 기점으로

남자와 여자가 성별로 갈라서 줄을 선다.


여러모로 그 면이 편하긴 하다.


그러다보니 한 가지 재밌는 현상이 일어나게 되는데,

수영 전 강사 쌤이 앞에서 스트레칭을 하실 때

남자들은 왼쪽 먼저, 여자들은 오른쪽 먼저 몸을 푸는 것이다.


남자들은 대부분 군대를 다녀와서 그런지 왼쪽부터 하는게 몸에 배어서 

자연스레 왼쪽부터 몸을 풀고,


여자들은 앞에 강사쌤의 순서에 맞춰 오른쪽을 먼저 푼다. 


3의 법칙이라 했던가? 3명만 하늘을 바라보면 지나가던 다른 사람들도 따라서 하늘을 바라보게 된다고.

수영장 스트레칭 상황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적용되고 있다.


이것이 서로 약간 떨어져 있어서 다른 체조할때는 상관 없는데,

서로 가장 민망한 순간은 아래 사진과 같이

한 다리를 앞으로 내민 상태에서 허리를 꼿꼿이 펴 허리와 햄스트링을 늘려주는 동작을 할 때 발생하게 된다. 

출처 : 정유인 선수 Youtube

남자는 왼쪽 먼저, 여자는 오른쪽 먼저 몸을 풀다보니

이 스트레칭의 순서가 될땐 서로 마주보고 하게 된다.


마치 뮤지컬의 한 장면을 연출하듯 양쪽에서 서로를 바라보게 된다.

이때 서로는 시선을 어디에 둬야할지 몰라 민망한 상황이 연출하게 된다.


반갑게 미소를 지어 인사를 드릴 수도 없고, 눈을 감을 수도 없으니

나는 그저 바닥을 바라본다(평소 안경을 쓰고 다녀 시력이 좋지 않지만, 혹시나 상대가 불쾌할 수 있기 때문에 미연의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아마 다른 분들도 나와 마찬가지의 심정이지 않을까?


그렇다고 남자쪽에서 갑자기 모든 동작을 오른쪽부터 하자고 할 수도 없고,

여자 쪽에 왼쪽부터 하라고 요청할수도 없는 노릇이다. 


여자쪽에서는 주류가 오른쪽이기 때문에 혼자서 왼쪽부터 하게 되면 다른 모든 동작에서 다른 회원들과 마주하고 해야되는 불편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과연 다른 수영장도 그럴까?


적어도 이 센터에 다니는 한 앞으로도 나는 저 자세를 할 때 눈을 깔게 될 것이다. 


이전 08화 수영과 글쓰기의 공통점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