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수익화 모델] 창작으로 먹고산다는 것
창작을 위해 돈을 버는가, 돈을 벌기 위해 창작하는가? 이 질문은 모든 창작자가 마주하는 근본적인 딜레마이다. 이 양극단의 선택지 앞에서, 우리는 종종 두 가지 비극 중 하나에 빠진다.
여기, 뛰어난 창작 활동을 하지만 '돈' 이야기를 꺼리는 창작자가 있다. 그는 "창작은 순수한 열정이어야 한다"라고 믿으며, '창작을 위해' 돈 버는 다른 일을 하거나 수익화를 최소화한다. 독자들은 그의 콘텐츠를 무료로 즐기지만, 그는 생활고에 시달리다 결국 창작을 지속하지 못한다. '창작'은 지켰지만, 그것을 지속할 '시스템'을 만들지 못한 것이다. 이것이 '수익화를 외면한' 창작자의 첫 번째 비극이다.
여기, 또 다른 창작자가 있다. 그는 '돈 버는 법'에만 몰두하며 '돈을 벌기 위해' 창작한다. 그는 자신의 콘텐츠와 관련 없는 광고를 무분별하게 붙이고, 독자의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고가의 상품을 판매한다. 단기적인 수익은 얻을지 모르나, 독자들은 그를 '장사꾼'으로 여기며 떠나간다. '수익'은 얻었지만, 창작자로서의 '신뢰'와 '본질'을 잃어버린 것이다. 이것이 '기준 없이 수익만 좇은' 창작자의 두 번째 비극이다.
결국 문제는 '돈' 자체가 아니라, 이 딜레마를 넘어 창작 활동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 시스템을 설계하지 못한 데 있다. 창작 활동을 '지속 가능한 업'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수익화에 대한 고민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창작을 위해 돈을 버는가, 돈을 벌기 위해 창작하는가?"라는 질문 자체가 함정일 수 있다. '창작'과 '수익'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다. 이 잘못된 이분법에 빠지는 순간, 우리는 앞선 두 비극처럼 어느 한쪽을 잃게 된다.
우리는 종종 수익화를 '창작물을 파는 행위'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수익화의 본질은 창작자와 독자 사이의 '지속 가능한 가치 교환 시스템'을 설계하는 의사결정이다.
✓ '순수한 예술가'의 실패: 이것은 '시스템 부재'의 문제다. 그는 독자에게 '가치'는 제공했지만, 그 가치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 '교환 시스템'을 설계하지 않았다.
✓ '길 잃은 장사꾼'의 실패: 이것은 '가치 불일치'의 문제다. 그는 '시스템'은 만들었지만, 그 시스템이 창작자의 '핵심 가치'와 독자의 '기대'에 부합하지 않았다.
결국 수익화 모델 설계의 실패는 '열정'이나 '노력'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핵심 역량(What)', '나의 팬덤(Who)', 그리고 '시장의 수요(Where)'라는 세 가지 변수 사이의 '최적의 교집합'을 찾지 못한 '전략적 의사결정'의 문제다.
따라서 우리가 풀어야 할 진짜 문제는 "A인가 B인가"가 아니다. 그것은 "어떻게 나의 창작 활동을 지지하고 독자와의 신뢰를 해치지 않는 방식으로 가치를 교환할 것인가?" 또는 "어떻게 둘을 조화시키는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설계할 것인가?"이다. (특히, 본업이 있는 경우라면 "현재 나의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 첫 번째 작은 시스템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추가되어야 한다.)
나의 콘텐츠와 팬덤의 특성에 맞는 최적의 수익 모델을 설계하고, 창작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기 위한 3가지 기준은 다음과 같다.
이것은 당신이 제공할 수 있는 '고유한 가치'이다. 단순히 '글'이나 '영상'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당신만의 '전문성', '희소성', '문제 해결 능력'은 무엇인가? 당신의 '진짜 상품'은 무엇인가?
+ (결정) '깊이 있는 지식'이 역량이라면 '강의'나 '컨설팅'이, '독특한 시선'이 역량이라면 '작품 판매'나 '기고'가, '커뮤니티 운영 능력'이 역량이라면 '유료 멤버십'이 적합하다.
이것은 당신의 '잠재 고객'에 대한 분석이다. 당신의 팬덤은 얼마나 크고, 얼마나 당신에게 열광하는가? 그들은 당신의 무엇에 반응하는가?
+ (결정) 팬덤이 작지만 충성도가 높다면 '고가의 소수 정예 워크숍'이나 '1:1 코칭'이 가능하다. 팬덤이 크고 넓지만 충성도가 다양하다면 '저가의 온라인 강의'나 '광고 수익' 모델이 적합하다.
이것은 당신의 '가치'가 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검증이다. 아무리 훌륭한 역량과 충성도 높은 팬덤이 있어도, 시장 자체가 존재하지 않거나 너무 작다면 지속 가능하기 어렵다.
+ (결정) 경쟁자들은 어떤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는가? 유사한 콘텐츠에 대해 사람들은 얼마를 지불하는가? 내가 제공하려는 가치에 대한 '객관적인 시장 수요'를 파악하고 가격을 책정해야 한다.
이 3가지 기준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맞는 수익 모델의 밑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본업이 있다면, '나의 리소스' 항목을 추가하여 현실성을 점검한다.)
✓ 나의 핵심 역량: (예: 복잡한 IT 기술을 쉽게 설명하는 글쓰기 능력)
✓ 나의 팬덤: (예: 창업자/기획자 중심, 약 1천 명 구독자, 댓글 소통 활발 - 충성도 중상)
✓ 시장 수요: (예: IT 트렌드 교육 시장 성장 중, 쉬운 설명에 대한 니즈 높음)
✓ 나의 리소스 - 본업 고려 시: (예: 주중 저녁 2시간, 주말 하루 투자 가능)
[1차 수익 모델 결정]
✓ (Good) 핵심 역량(쉬운 설명) + 팬덤(개발자) + 시장 수요(IT 교육) = 유료 뉴스레터 또는 저렴한 온라인 VOD 강의. (나의 리소스 안에서 가능)
✓ (Bad) 핵심 역량과 무관한 IT 기기 공동구매 제안. (기준 1 위반)
✓ (Bad) 충성도 높은 소수 팬덤만 가능한 고가의 1:1 컨설팅. (기준 2 위반)
✓ (Bad) 시장 수요가 불확실한 개인 에세이 유료 발행. (기준 3 위반)
✓ (Bad) 매주 오프라인 강연 개설. (리소스 위반)
영화 평론가 이동진:
✓ (핵심 역량) 영화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력, 명료하고 흡입력 있는 글쓰기 및 말하기 능력, 독보적인 신뢰도.
✓ (팬덤) 영화 팬덤을 중심으로 한, 높은 충성도를 가진 두터운 팬덤. 그의 평점과 해석을 강력하게 신뢰하는 독자층.
✓ (시장 수요) 깊이 있는 영화 해석 및 추천에 대한 꾸준한 수요, 전문가의 안목에 대한 신뢰, 관련 강연 및 도서 시장.
✓ (결정) 핵심 역량(영화 분석 및 평론)과 높은 팬덤 신뢰도(기준 2)를 기반으로 원고료(기고, 평론), 도서 인세, 강연(GV 등)을 주요 수익 모델로 삼음.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 운영(브랜딩 강화 및 광고 수익)을 통해 팬덤과의 접점을 넓히고 시장 수요(기준 3)에 대응. 전문가로서의 신뢰도를 기반으로 다양한 수익 채널을 구축함.
작가 김영하:
✓ (핵심 역량) 뛰어난 소설 집필 능력(스토리텔링), 문학 및 인문학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 대중 강연 능력.
✓ (팬덤) 소설 독자를 중심으로 한, 크고 넓은 팬덤. 작가의 지적 매력과 소통 능력에 호응하는 대중.
✓ (시장 수요) 베스트셀러 소설에 대한 높은 수요, 문학/인문학 강연 시장, 지적 콘텐츠(팟캐스트, 유튜브)에 대한 관심.
✓ (결정) 핵심 역량(소설)을 기반으로 도서 인세를 주 수입원으로 삼음. 넓은 팬덤(기준 2)과 시장 수요(기준 3)를 바탕으로 대중 강연, 방송 출연, 팟캐스트/유튜브 운영(간접적 브랜딩 및 추가 수익) 등 다양한 모델을 결합. 대중적 인지도를 활용한 다각화 전략.
* 단지 외부에 알려진 내용으로 분석한 내용입니다
창작과 수익은 양자택일이 아닌, 조화의 문제다
창작 활동을 '지속 가능한 업'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수익화에 대한 냉정한 의사결정이 필수적이다. 그것은 더 이상 '돈 밝히는 속물'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나의 가치를 정당하게 인정받고 다음 창작을 위한 에너지를 확보하는 프로의 영역이다.
"돈을 버는 것은 예술이고, 일하는 것도 예술이며, 좋은 사업은 최고의 예술이다."
팝 아티스트 앤디 워홀(Andy Warhol)은 이렇게 말했다. 당신의 창작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당신의 가치를 '교환'하는 시스템, 즉 당신만의 '좋은 사업 모델'을 설계해야 한다.
결국 '창작을 위해 돈을 버는가, 돈을 벌기 위해 창작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나의 핵심 역량', '팬덤의 특성', '시장의 수요'라는 3가지 기준의 교집합 안에서, 당신의 창작을 지지하고 독자와의 신뢰를 강화하는 '지속 가능한 가치 교환 시스템'을 찾아내는 의사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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