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관심으로 학습동기 향상 1

가정 불화는 청소년의 공부의욕 저하로 이어진다

by 데레사

가정 불화로 방치된 아이들

흔히 궁합이라 하면 부부간의 궁합을 떠올리기 쉽다. 학생과 교사간의 궁합도 어느 정도 맞아야 학습효과가 있다. 물론 어떤 교사 스타일에 어떤 아이유형이 맞는지 연구결과가 있지는 않다. 다만 교사가 아이의 정서적, 감정적, 학습능력 등을 얼마나 제대로 파악하여, 거기에 맞게 지도하느냐에 따라서 학습 효과는 달리 나타날 수 있는 것 같다. 여기에는 학생의 교사에 대한 신뢰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수학 15점, 국어 28점, 처음 민호(가명) 어머니로부터 들은 중2 민호의 성적이었다. 성적이 15점도 나올 수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 민호네 집을 방문했을 때 민호는 남학생이지만 딱 붙는 바지에 흰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흰색티셔츠는 누렇게 바랬고 여름이라 냄새도 조금 났다.


민호 어머니 표정은 어딘지 그늘이 느껴졌는데, 민호는 밝은 표정이었고 내게 말도 스스럼없이 잘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책을 조금 본 것 외에는 일체 독서경험이 없었고, 공부하고는 담을 쌓고 있었다. 얼마 전부터 의류 모델 활동을 가끔씩 한다고 했다.


민호의 상담을 통해 독해력이 낮을 거라는 짐작은 했다. 그래도 어느 정도인지 논술 업체의 독서능력검사를 했다. 아니나 다를까 어휘력도 떨어졌지만, 추론능력은 거의 문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책 읽기를 싫어하는 것도 있었지만 역시 집중력도 떨어졌다. 중학교 1학년이었지만, 초등 5학년 동화책 읽기부터 지도했다.


내가 소장하고 있는 책 중에서 재미없는 비문학보다는 그동안 학생들이 재미있었다고 말했던 필독서 위주로 수업시간에 읽혔다. 10분씩 소리내어 읽게 한 후, 그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질문하는 식이었다.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 또는 독해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확인이 필요했다. 역시 책을 읽으면서 모르는 단어는 표시하게 한 후, 직접 사전에서 찾아보게 했다. 처음에는 사전 찾기를 잘 했는데, 지속되지는 못했다.

문답 형식을 통해 민호와 자연스러운 대화를 하면서 수업을 진행했다. 대화를 하다보니 민호는 마치 대화에 목말랐던 아이처럼 책 내용과 관련 없는 내용들도 내게 쏟아내기 시작했다. 수업 진도에 차질이 생길까봐 중간에 말을 자르기도 했지만, 내게 마음을 여는 것 같아서 웬만하면 들어주고 공감해주면서 편안하게 수업을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내게 신뢰가 생기자, 엄마에게는 비밀이라고 얘기하면서 민호의 가정사도 조금씩 털어 놓았다. 물론 나는 민호가 비밀로 해 달라는 것은 어머니께 모른 채했고, 다만 학부모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민호의 생각은 민호 어머니에게 전달해 주었다.


“선생님, 저는 아빠가 너무 싫어요. 엄마는 불쌍하고요. 내가 공부를 잘하면 엄마를 기쁘게 해 드릴 수 있는데, 성적도 안 나오고......”


“네가 공부를 잘할 수 있도록 선생님이 도와줄게.”


“네. 열심히 해 볼게요.”


민호는 밝게 웃으며 진심으로 공부에 대한 의지를 다짐하는 것 같았다.



다음회차에서 이어집니다.

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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