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중독에서 자기주도학습으로 성적향상2

독해력을 시작으로 국어 성적부터 잡기

by 데레사

독서논술, 국어 개인과외 시작

공부를 하겠다고 말은 했지만 아무런 기초가 없는 아이였기에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무척 난감했다. 국어책을 읽혀보니, 어휘력이 떨어져 독해력이 많이 부족했다. 무엇보다 집중도가 낮았다. 수업 시간에 무의식적으로 손이 얼굴이나 팔에 닿았고, 자주 긁었다.


일반적인 아이들처럼 수업 진행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어휘력 익히기부터 시작했다. 먼저 국어 자습서를 읽으면서 모르는 단어를 공책에 따로 적으라고 했다. 그 낱말 단어장은 하루에 3~5번 수시로 읽으라고 했다. 아침에 집에서 학교로 출발하기 전이나 아침 자습 시간, 저녁에 자기 전 시간을 활용해서 자주 낱말 단어장에 있는 단어들을 보는 정도다. 대부분 학생이 휴대전화로 사전을 검색해서 낱말 단어장에 적었다. 사전을 찾아봐도 무슨 말인지 모르는 낱말들도 있었는데, 그런 단어들은 나에게 질문하도록 했다. 다의어도 문장에 따라서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지, 국어 자습서에 있는 개념들도 차츰 알게 되면서 비로소 국어 교과서 내용이 보이는 듯했다.


평소에는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아이들의 수업이 없는 날에 소통하지는 않는데, K는 주 2~3회는 톡을 주고받거나 밤늦게 통화를 하면서 모르는 단어를 설명하거나 학교 복습 여부를 챙겼다.

국어 장르별 특징을 이야기해 주고, 그 특징에 따라 단원의 본문에서 알아야 될 내용들을 설명해 주었다. 수능 국어처럼 중학생들도 시어를 통해서 어떻게 시를 이해할 것인지 알려주었다. 또한 문제풀이도 단순히 자습서와 관련된 출판사 문제뿐 아니라, 다른 출판사의 문제 유형들도 풀게 했다. 문제를 푸는 것도 각 문제의 유형에 따라서 개념 설명을 해 주고, 정답을 찾아가는 방법을 설명했다.


수업을 하면서 K에게 질문을 많이 했다. K가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물론 수업 초기부터 질문을 한 것은 아니었고, K가 내 질문에 대답을 잘 못 해도 주눅 들지 않을 정도로 신뢰 관계가 쌓였을 때 시작했다. 그렇게 질문을 자주 하다 보니 K도 나에게 질문하기 시작했고, 가정에서 일어나는 문제들도 나누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들어주고 공감하며, 부모의 입장도 이야기해 주는 것이었다.


독해력 향상, 나와 신뢰 쌓은 뒤 자기주도학습 시작

이런 과정 덕분이었는지 아이는 차츰 내게 신뢰를 보여주었고 숙제도 잘 해왔다. 어느정도 공부할 독해력과 자세가 되었다 싶었을 때 자기 주도 학습법을 알려주었다. K가 성적이 오른 것은 무엇보다도 자기 주도 학습법의 영향이 컸다. 내가 만든 자기 주도 학습법 교재는 관련 서적들과 신문 기사, 프리랜서 기자 활동을 하면서 인터뷰했던 아이들의 공부 방법을 종합한 것이었다. 여기에 다양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쌓인 경험이 가미된 내용으로 구성했다.


이런 모든 과정을 통해서 K는 차츰 공부에 흥미를 갖게 되었고, 공부 습관이 잡혀갔다. K를 그렇게 지도할 수 있었던 것은 K 아빠의 나에 대한 신뢰 덕분이었다. 주 1회 수업이었는데도 어떤 날은 수업은 거의 못하고 K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날도 있었고, 1시간 30분 수업인데도 K의 컨디션에 따라서 빨리 마치기도 했다. 이런 날은 아빠에게 미리 알려 양해를 구하고 아이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K의 아빠는 얼마나 제 시간에 공부를 많이 했느냐는 중요하지 않으니, 아이 마음만 잡아달라고 했다. K는 여전히 국어 공부를 하면서도 컴퓨터 게임을 했지만, 예전처럼 그것에만 빠져 있지는 않았다.


국어 수업 시간을 지키는 것, 최소한의 숙제를 하는 것만 지키면 생활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물론 집중도가 떨어진다거나, 숙제를 안 해온다거나, 수업을 힘들어하는 날도 있었다. 그렇지만 학부모의 교사와 아이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아이의 마음에 공감해주며 기다리면서 수업을 해 나갔다.


자기주도학습 시작 후 두 번째 시험에서 국어 40점 향상

그해 2학기 중간고사에서 국어 성적이 10점대가 올랐다. 기말고사 때는 40점대가 올라 80점 초반까지 올랐다. 놀란 것은 아빠와 나뿐만이 아니었다. K 자신도 놀랐다. 자신의 변화에서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고등학교 1학년 초까지 나에게 수업을 받았는데, 그 자신감을 바탕으로 지금 고등학교 2학년인 K는 컴퓨터 공학과를 목표로 공부하고 있다고 들었다. 야간 자율 학습을 하고 학원을 다녀오면 밤 12시가 다 되는데, 가끔씩 컴퓨터를 하는 정도라고 했다.


청소년이 게임에 빠졌을 때는 그렇게 된 이유가 분명 있다. 그 원인을 알고 아이와 공감하고 아이가 마음을 열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또한 사교육에 맡겼을 때는 교사가 신뢰할 만하다고 판단이 들면 전적으로 믿고 맡겨보는 것도 좋다. 한 두 달 해 보고 여기저기 바꾸다 보면 아이도 지치고 선생님도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없다.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면 병원이나 상담에만 맡기기보다는, 부모가 먼저 아이에 대해 공부를 하고 마음을 알아주고 공감해주면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전문가와 부모가 함께 아이와 손 잡을 때 아이는 다시 날개를 펼 수 있다.

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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